골문 지키는 조현우. 연합뉴스울산 HD의 K리그1 3연패를 이끈 수문장 조현우가 MVP(최우수 선수) 수상 욕심을 내비쳤다.
울산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승점 68(20승8무8패)을 쌓은 울산은 2위 강원(승점 61)과의 격차를 7점으로 벌리면서 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통산 5회 우승이자 리그 역대 3번째 3연패를 달성했다.
경기 후 조현우는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이겼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경기장에서 안 좋은 기억이 있는 걸로 알아서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9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패하면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안 좋은 기억'을 말한 거다.
당시와 같은 장소, 심지어 똑같이 비가 내리는 날씨에서 펼쳐진 강원전이었지만, 울산은 5년 전 악몽을 떨쳐내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독 우승 경쟁이 치열했던 이번 시즌이었다. 특히 시즌 중 홍명보 감독이 국가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서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하지만 7월 28일 김판곤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곧바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조현우는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감독님이 오셔서 동기부여를 주셨고, 팀을 많이 바꿔 놓으셨다"면서 "오늘 이기지 못해도 우승할 거란 확신이 있었고, 매 경기 우리가 잘하는 걸 하면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조현우는 지난해 울산과 재계약을 맺은 뒤 책임감이 더 커졌다. 그는 "우리 팀에 별이 많이 없다고 했다.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내가 있는 한 더 많은 별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제는 6번째 별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조현우의 선방이 팀의 3연패를 이끌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충분히 MVP 자격이 있다. 조현우가 선방하는 건 일상이라고 할 정도다"라면서 "어려움이 왔을 때 항상 훌륭하게 막아줘서 팀에 큰 힘이 됐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의 칭찬에 조현우는 내심 MVP 욕심을 냈다. 그는 "솔직히 작년에 기대를 많이 했다. (김)영권이 형이 받았지만, 올해도 기대를 많이 하면서 시작했다"면서 "우승하면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좋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씨익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