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인터뷰 중인 삼성 박진만 감독. 이우섭 기자"2차전도 중요한데, 1차전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의 선택에 모든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 감독의 초점은 오직 1차전 6회초 무사 1, 2루 김영웅 타석에만 맞춰져 있다.
박 감독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2024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을 앞두고 "1차전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차전에 뛸 선수와 관련한 계획은 전부 1차전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지난 21일 열린 삼성과 KIA의 KIA와 한국시리즈 1차전은 삼성이 1 대 0으로 앞선 채 일시 중단됐다. 6회초 무사 1, 2루 상황 삼성 김영웅의 타석 당시, 경기장에 많은 비가 쏟아지며 1차전은 끝나지 못했다. 심판진은 서스펜디드 선언을 내렸다.
한국시리즈 전체 판도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순간. 박 감독이 어떤 전략으로 KIA를 공략할지에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 김영웅. 연합뉴스우선 김영웅이 그대로 타석에 오를지부터 박 감독 선택의 영역이다. 대타를 내보내 KIA를 당황하게 만들 수도 있다. KIA에서 김영웅을 대비한 투수를 내보냈다면 삼성에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김영웅이 타석에 선다면 어떤 작전으로 KIA 마운드를 상대할지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번트 지시를 내릴 수도, 강공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일단 지난 21일 1차전 중단 직전에는 김영웅이 번트를 대려는 시도를 하지는 않았다.
박 감독은 "바뀐 것은 없다. 6회초 추가 득점 여부에 따라서 투수 쪽에만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며 "추가 점수를 내냐, 못 내냐가 중요하다. 또 몇 점을 내는지에 따라 투수 쪽 변동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순간 박 감독만큼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람은 바로 김영웅이다. 김영웅은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엄청난 부담을 떠안은 채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박 감독에 따르면 김영웅은 크게 개의치 않아 하고 있다. 박 감독은 "김영웅이 생각보다는 여유가 있는 상태"라고 알렸다. 이어 "자신이 먼저 의견을 얘기하고 있는 정도로 여유가 있다"며 "어린 나이답지 않게, 플레이오프(PO) 지나서부터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2차전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미정인 상태다. 다만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가 출장하지 않는다는 것만 확실하게 말했다. 박 감독은 "오늘 세모(미출전) 선수는 원태인과 레예스다. 2차전까지는 안 나간다"며 "KIA에서는 좌완 양현종이 선발이다. 타선에서는 1명 정도는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노장 강민호는 일단 쉬지 않고 출전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비로 인해) 잘 쉬었다. 들이대야 한다"며 "강민호도 프로 생활 21년 만에 첫 한국시리즈를 경험하고 있다. 그런 거는 안 따질 때다"라고 확언했다.
우천 중단되는 한국시리즈 1차전. 연합뉴스삼성은 올해 가을야구에 유독 비와 인연이 깊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부터 서스펜디드 결정이 난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총 5경기를 치렀는데, 이중 우천의 영향을 3차례나 받았다.
14일 열릴 예정이던 LG와 PO 2차전이 비로 인해 하루 밀렸고, 18일 계획됐던 4차전 역시 우천 순연돼 19일 열렸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폭우의 영향으로 프로야구 가을야구 최초 서스펜디드 경기까지 치르게 됐다.
주목할 점은 앞선 두 차례 우천 순연 경기에서 삼성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다. 삼성은 15일 대구 홈에서 열린 LG와 2차전을 10 대 5로 이겼고, 19일 진행된 4차전에서도 1 대 0 승리를 챙기고 한국시리즈행을 확정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