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2025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 시험 과정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됐다가 회수된 사고와 맞물린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수험생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집단소송을 추진 중인 A씨는 22일 CBS노컷뉴스에 이번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과 이들의 학부모 등 18명이 서울서부지법에 시험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해당 논술 시험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도 함께 이뤄졌다. A씨는 "앞으로의 입시 일정이 남아있기에 재판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현재의 계획"이라고 전했다.
집단소송을 대리하는 일원법률사무소의 김정선 변호사는 2022년도 수능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 관련 소송을 맡은 바 있다. 당시 법원은 정답 취소 판결을 해 수험생들 손을 들어줬다.
소송을 제기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전날까지 시험 과정에서 공정성이 훼손된 사례와 해당 고사실에서 시험을 응시한 수험생들의 진술서 등을 증거 자료로 모아 법원에 제출했다. 앞서 사전 유출이 없었다는 연세대 측의 주장과 달리 시험지의 일부 내용이 다른 고사장 수험생에게 전달됐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A씨는 설명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오는 12월 13일 논술전형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는 연세대학교의 학사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연세대학교는 타 대학교의 대학별 고사에도 영향을 끼치는데, 현재는 대학별로 학사 일정이 모두 정해진 상태"라며 "일정 조율을 위해선 교육부, 평가원 등 정부 차원에서 같이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진행된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 시험 과정에서 시험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응시자들에게 배포되면서 불거졌다.
연세대 입학처에 따르면 원래 시험은 오후 2시에 시작되는 일정이었지만, 한 고사장에서 12시 55분쯤 학생들에게 시험지가 배부됐다가 실수를 인지한 감독관이 15분 뒤인 1시 10분쯤 시험지를 회수했다. 이후 감독관은 오후 2시 시험 시작 전까지 50분 간 학생들에게 자습 시간을 부여했는데, 이 과정에서 휴대폰의 전원을 다시금 켤 수 있게 한 것으로 입학처 조사 결과 파악됐다.
일단 재시험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연세대는 이번 논란의 진상 규명을 위한 전반적인 수사를 경찰에 의뢰한 상태다. 시험지를 찍어 올린 수험생 2명과 4건의 게시물 작성자에 대해선 업무방해 혐의 고발했다. 해당 고발 건은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이첩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