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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아파도 못 쉬는 KT 허훈의 유쾌한 하소연 "슛이 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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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허훈. KBL수원 KT 허훈. KBL
수원 KT의 간판 스타 허훈은 오른 손목에 아이싱을 한 채로 기자회견실에 입장했다. 손목 부상을 안고 새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무겁다. 그러나 많은 농구 팬 앞에서 열린 홈 개막전을 승리했다는 사실에 표정만큼은 밝았다.

허훈은 20일 오후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홈 개막전에서 17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쳐 72-63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시즌 개막 주간에 연전을 펼쳤다. 시즌이 공식적으로 막을 올린 지난 19일에는 부산 원정에 다녀왔다. 부산 KCC의 디온테 버튼에게 40득점을 얻어맞고 72-77로 패했지만 이날 승리로 첫 경기 패배를 만회했다.

첫 경기에서 7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5득점 4실책에 그쳤던 허훈은 이날 명성에 걸맞는 활약으로 KT의 시즌 첫 승리를 견인했다.

손목 부상은 결코 가볍지 않다. 허훈은 "좋진 않은데 사실 쉬고 싶은데, 하윤기가 부상으로 빠져서 저까지 빠지면 안 될 것 같았다. 주사를 맞으면서 뛰어야 할 것 같다. 통증이 언제 나아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소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앞으로 경기를 뛰면서 기복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다. 슈팅에는 90% 정도 지장이 있다. 슛이 들어갈 때는 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올 시즌 성장이 기대되는 프로 2년 차 포워드 문정현의 활약도 눈부셨다. 문정현은 16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허훈은 장난꾸러기였다. 신인드래프트 1순위 출신 문정현에게 신인 시절에는 의문부호가 달렸지만 지금은 많이 발전하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도 살짝 의문이다"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문정현도 웃었다.

허훈은 지난 시즌 신인왕인 창원 LG의 유기상이 잘한다고 계속 언급하며 문정현에게 장난을 걸었다. 이는 어디까지나 장난이었다. 허훈은 "연차가 쌓이면 무서운 선수가 될 것이다. 다재다능한 능력을 KT 색깔로 잘 녹여내면 더 보여줄 게 많고 더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손목은 100%가 아니지만 쉴 틈이 많지 않다. KT는 당장 다음주부터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에 나서야 한다. 강행군이지만 EASL은 KBL을 대표해 아시아와 경쟁하는 무대다. 또 상금이 많다. 선수들에게는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허훈은 "손목이 아파서 쉬고 싶지만 EASL이라서 못 쉰다. 리그도 물론 중요하지만 EASL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배제할 수 없다. 몸 관리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어떻게 해서든 1등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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