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3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중진의원 출신인 김태흠 충남지사는 20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하루 앞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해 "신뢰 기반이 없는 독대는 독대가 아니라 하극상이나 담판"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 대표가 독대를 요구하고, 그것도 언론을 통해 하는 것은 자기 정치나 대통령과의 차별화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독대 자체에 대해서도 "민심을 가감 없이 듣는 긍정적인 성과도 있지만 밀실정치, 권력 유지 수단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며 "아무리 좋은 의도의 독대라도 양날의 검과 같다. 더더욱 독대를 언론 플레이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김 지사는 "대통령과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며 "집권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언론을 통해 대통령 인사권까지 거론하면서 할 얘기 다 해놓고, 만나서 무슨 할 얘기가 더 남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 연합뉴스이어 "집권여당 대표로 국민의힘의 미래 가치를 재정립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민주당의 의회 폭거, 호시탐탐 노리는 탄핵 추진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처절한 고민과 대처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집권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대통령을 밟고 재집권한 역사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검찰스러움, 순발력 있는 말솜씨와 가벼움, 관종 같은 행동이 아니라 진중하고 미래를 통찰하고 준비하는 당 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등을 지낸 3선 의원(19·20·21대) 출신으로, 2022년 의원직 사퇴 후 지방선거에 출마해 충남지사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