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전 대통령실비서실장. 윤창원 기자주중 한국대사에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명되자 중국 관영매체가 관계개선에 도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관영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4일 김 전 실장의 주중대사 지명 소식을 전하며 그의 지명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함께 소개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전 실장은 윤 대통령 의사결정 그룹의 핵심 멤버"라며 "경제 및 무역 분야에서의 경험과 과거 중국과 가진 실용적인 교류는 그가 중국에서 전임자보다 더 나은 일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상호 존중과 윈-윈 협력에 기반한 양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윤창원 기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이 새로운 주중대사를 지명했고, 우리는 이에 관해 한국과 소통을 유지하면서 중한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유지하도록 추동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오 대변인은 3개월여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싱하이밍 전 주한 중국대사의 후임 지명과 관련된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의 대만해협 관련 발언 이후 급격히 경색됐던 한중 관계는 지난 5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방중과 리창 중국 국무총 총리의 방한 등 고위급 교류가 재개되며 해빙 모드가 연출되고 있다.
이에따라 외교가에서는 오는 11월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회담이 2년만에 다시 성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다 내년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이 11년 만에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차츰 높아지고 있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한국 국회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APEC 정상회의가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