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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물 가득 찬 유수지서 물놀이…안전관리 대책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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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의회 임시회서 하단유수지 안전관리 미비 지적
집중호우 내린 지난달 21일, 유수지서 청소년 물놀이 목격
유수지에 주민편의시설 조성…안전 관리 필요성 수차례 언급
사하구, 예산 부족 등 이유로 대책 폐기…예산도 삭감
"위험 알고도 방치…사고 나기 전 안전대책 마련해야"

지난달 21일 폭우로 물이 가득 찬 사하구 하단유수지에서 10대 청소년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부산 사하구의회 제공지난달 21일 폭우로 물이 가득 찬 사하구 하단유수지에서 10대 청소년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부산 사하구의회 제공
부산 사하구가 지역 유수지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 마련을 미루는 동안 청소년이 물이 가득 찬 유수지에서 물놀이를 하는 일이 발생해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열린 부산 사하구의회 제295회 임시회에서 구가 하단유수지 안전대책 수립을 미루고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등 유수지 안전관리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유영현 의원은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사하구는 하단유수지의 안전 관련 문제를 인지하고 이미 방안도 수차례 제시됐음에도 아무런 의지가 없는 상태"라고 비판했다.
 
하단유수지는 집중호우 시 빗물을 임시로 모아두었다가 낙동강 등으로 흘려보내는 침수 예방시설이다. 사하구는 비가 오지 않을 때 이곳을 활용하기 위해 하단복합센터와 체육시설을 조성했고, 평상시 많은 주민이 편의시설로 이용해 왔다.

그러던 중 부산에 400㎜가 넘는 폭우가 내린 지난달 21일 10대 청소년이 물이 가득 찬 유수지에서 물놀이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청소년은 가슴팍까지 오는 물을 가로질러 농구대에 매달리는 등 위험천만한 모습을 보였지만, 유수지 내 안전관리 인력 등 사고 예방 체계는 전혀 없었다.
 
방재시설에 주민 편의시설이 조성되는 만큼 안전 관리 대책의 필요성은 센터 개관 전부터 여러 차례 언급됐다. 지난해 8월 이갑준 구청장은 집중호우 시 문제 해결 방안을 찾으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후 내부 특정감사에서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구는 이미 안전사고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오히려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등 예방책 마련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구 내부적으로 배수펌프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하수관을 신설하는 방안과 괴정천 방류 수문에 펌프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끝내 무산됐다. 실시간 경고방송 등 안전관리를 할 수 있는 인공지능 폐쇄회로(CC)TV 설치 사업도 2025년도 본예산 편성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유 의원은 "방치만 하다가 비극적인 사고가 난 뒤 뒤늦게 움직이지 말고 미리 주민 안전을 위해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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