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KBL 제공KCC와 같은 슈퍼팀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층은 더 탄탄하다. 사실상 두 개의 유닛으로 운영이 가능할 정도다.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최적의 조합 찾기'라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현대모비스는 9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KBL 컵대회 2차전에서 정관장을 92-70으로 완파했다. 소노와 1차전 90-74 승리에 이은 두 경기 연속 대승이다. 2승을 거둔 현대모비스는 4강에서 DB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에도 선수층이 두터웠다.
다만 세기가 부족했다. 이우석, 박무빈 등 앞선의 젊은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했다. 게다가 서명진 등 부상 선수도 속출했다. 외국인 선수도 2% 아쉬웠다. 결국 정규리그를 6위로 마쳤고,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오프시즌 알차게 전력을 보강했다.
2020-2021시즌 외국인 선수 MVP를 받았던 숀 롱이 컴백했다. 사실상 1옵션으로 활약했던 게이지 프림과도 재계약했다. 롱은 소노와 1차전에서 22분20초 동안 17점, 정관장과 2차전에서 17분51초 동안 20점을 퍼부었다. 프림도 소노전에서 10점, 정관장전에서 21점을 올렸다.
여기에 한호빈의 영입으로 앞선에 경험을 더했다. FA 미아가 될 뻔 했던 한호빈은 소노와 계약 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현대모비스에 합류했다.
조동현 감독은 "기존 어린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줄 롱과 안정감이 있는 호빈이를 영입했다. 선수들이 안정감을 가지고, 조금씩 조직력이 단단해지고, 서로 믿는 부분이 좋아졌다"면서 "호빈이 영입은 행운이다. 우리도 다른 선수를 알아보다가 안 된 상황에서 마지막에 데려왔다. 경험이 있어서 밸런스를 잘 맞춰준다. 우리 가드들이 부족한 패스, 리딩 능력에서 플러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포지션별 조화, 그리고 신구 조화도 흠 잡을 데 없다. 장재석과 김준일의 높이와 함지훈의 노련미, 이우석, 박무민, 신민석, 미구엘 안드레 옥존의 패기에 한호빈의 경험이 더해졌다. 김국찬의 존재도 든든하다. 서명진도 부상에서 돌아왔다.
누가 뛰어도 특별한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상대에 맞는 조합을 찾는 것이 고민거리다.
조동현 감독은 "행복한 고민"이라면서 "선수들에게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준비를 잘하는 사람,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컵대회는 돌려가면서 컨디션을 파악했지만, 개막부터는 기회를 주기보다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