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연합뉴스 평범한 내야 땅볼, 아웃 카운트를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두 번이나 놓쳤다. 그 대가는 너무 컸다. 내셔널리그 승률 1위 LA 다저스가 위기에 빠졌다. 서부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샌디에이고는 9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다저스와 홈 3차전에서 6-5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갔다.
샌디에이고는 홈 4차전을 포함해 남은 2경기 중 한 경기만 잡으면 2022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챔피언십 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양팀의 시리즈는 디비전 시리즈 최대 흥행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매니 마차도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하고 지난 2차전 도중 양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시리즈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다저스는 정규리그에서 내셔널리그 승률 1위에 올랐지만 후반기 들어 압도적인 페이스로 와일드카드를 따낸 샌디에이고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다만 3차전에서는 다저스가 먼저 웃었다. 1회초 무키 베츠의 솔로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2회말 다저스의 내야 수비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대거 6점을 뽑았다.
마차도가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했다. 잭슨 메릴이 1루 땅볼을 쳤고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선행 주자를 잡기 위해 2루 송구를 했지만 공이 마차도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주자 2명이 모두 살았다. 마차도는 3루까지 갔다. 프리먼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어 잰더 보가츠가 유격수 앞 땅볼을 쳤다. 타구를 잡은 유격수 토미 에드먼은 자신이 직접 2루를 밟고 1루에 송구하려고 했지만 1루 주자 메릴의 발이 먼저 2루에 닿았다. 1루에서도 세이프. 그 사이 3루 주자 마차도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아웃 카운트를 2개 이상 잡아낼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점수를 내줬고 무사 1,2루 상황이 이어졌다.
샌디에이고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데이비드 페랄타가 2타점 2루타를 때려 균형을 깼다.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내야 안타로 만든 1,3루 기회에서 히가시오카가 희생플라이를 때려 타점을 올렸다. 이후 타티스 주니어가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6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다저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다저스는 3회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벼락같은 만루홈런으로 단숨에 스코어를 5-6으로 좁혔다. 양팀 선발 워커 뷸러와 마이클 킹 모두에게 수난의 날이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다저스에는 언제든지 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가 즐비했지만 킹이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텼고 이후 불펜진이 다저스 타선을 잠재웠다.
오타니는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외야플라이로 물러났고 8회초에는 루킹 삼진을 당했다. 샌디에이고와 좌완 태너 스캇이 던진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에 반응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오타니부터 시작한 다저스의 8회초 공격을 막아내면서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