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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선거 대담, '반쪽 짜리' 전락…'보수 조전혁'만 초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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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후보 '초청 외 후보 토론회' 보이콧…유튜브 채널 초청 토론회 참석
정 후보 "조 후보, 학창 시절 폭행 사건 사과해야"
조 후보 "정 후보, 조희연 전 교육감의 불법 옹호"

서울시 교육감 진보 단일후보로 추대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류영주 기자서울시 교육감 진보 단일후보로 추대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류영주 기자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근식 진보 진영 단일화 후보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와 KBS 주관 TV 대담에 조전혁 보수 진영 단일화 후보만 초청된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결국 방송을 막지는 못했다.
 
조 후보는 6일 사전 녹화돼 7일 KBS·MBS·SBS 등 공중파 3사를 통해 방송된 '초청 후보자 대담'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조희연 전 교육감의 전교조 교사 부당 채용이라는 범죄 행위에 따라 치러지는 선거"라며 "조 전 교육감 10년 동안 학력이 저하되고 교권이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에 대해 "진보 좌파 진영 후보는 조 전 교육감의 불법을 옹호하고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한다"고 작심 비판했다.
 
조 후보는 △교육감 직속 학부모회 신설 △학생인권조례를 학생권리의무 조례로 개정 △디지털 '낄끼빠빠'(학교에서만이라도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는 정책) △교육청 콜센터 운영 등 공약을 발표했다.
 
조 후보는 '교권 침해' 해결 방안과 관련해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교권 보호관 제도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학생인권조례를 학생권리의무 조례로 개정해 학생들이 자유민주사회의 문화시민으로 성장하도록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교사를 존중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역사 교과서 편향 논란과 관련해서는 "아이들이 배우는 역사 교과서가 지나치게 정치사 중심으로 돼 있다"며 "역사책이 우리 아이들이 따르고 배울 '롤 모델' 영웅들을 중심으로 기술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보궐선거 후보자 대담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보궐선거 후보자 대담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청 외 후보자 3인 토론회' 보이콧을 선언한 정 후보는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후보를 배제한 채 조 후보에게만 홍보성 대담을 제공했다"며 "불공정 편파 관권선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어 오후에 '유튜브 채널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정 후보는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라고 말씀을 하는데 저는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로 회귀하는 후보와 미래를 전망하고 나아가는 후보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우선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서울 교육 플러스'라는 위원회를 만들 것"이라며 "누구나 다 서울 교육에 대한 방향을 말하고 경청하는 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학생들이 아노미적인 상태에 놓여 있다"며 "여기에 잘못된 역사 인식이 결합되면 우리나라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 이에 서울 역사 자료센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초청 외 후보자 토론'을 제안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KBS가 이번 결정을 할 때 당연히 다른 여론조사가 없다면 KBS가 여론조사를 한 다음에 그것을 갖고 후보를 초청하면 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직무유기를 해놓고 과거에 10% (지지율을) 받는 사람만 초청한다. 이는 아마도 1950년대 이승만 정권이 했던 부정 편파 선거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또한 조 후보의 학창 시절 폭행 사건을 거론하며 "예전에 자신이 친구의 턱을 때려 중상을 입히고 전학 갔던 일은 학교폭력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당시 상황에 대해 다시 설명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고교 시절 같은 반 학생을 폭행해 전학 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정 후보 측은 조 후보만 단독 대담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사상 최악의 코미디 쇼"라고 반발하며, 단독 대담에 이어 열리는 '초청 외 후보자 3인 토론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같은 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조 후보만 참석하는 대담회 개최와 방송 송출을 중단하도록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한편, '초청 외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진보 성향의 최보선 후보(전 서울시 교육위원)는 "이번 교육감 보궐선거에서도 헌법에 규정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심하게 훼손되고 휘둘리고 있다"며 "진보 보수 진영의 단일화 과정에서 그 문제점들이 부각돼 유권자들의 알 권리와 선택권이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권 침해'와 관련해서는 "학생인권조례와 교권 조례를 통합한 학교인권조례를 제정하겠다"며 "입학식 때마다 교사, 학생, 학부모, 세 주체가 모여서 행복 서약식을 교장 선생님 앞에서 하게 함으로써 학교 생활에 있어서 서로 사랑하고 보듬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보수 성향의 윤호상 후보(전 서울미술고 교장)는 "저는 35년 이상 교육 현장 경험을 가진 학교 교육 현장 전문가"라며 "교육의 3주체인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번째로 선생님들의 업무 경감이 필요하다. 우선 민원 전담팀을 구성하려 한다"면서 "선생님들의 사기 진작과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연구비를 연 100만 원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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