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종호> 한 주 동안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기후 현안 전해드리는 주간 기후 브리핑, 두 번째 소
식 말씀해 주시죠.
◇ 최서윤>
가축은 죄가 없다.
◆ 홍종호> 가축 얘기라면 아마도 우리 방송의 특성상 메탄 가스 얘기인 것 같네요.
◇ 최서윤> 네 맞습니다. 메탄이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기후 변화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그런 온실가스로 알려져 있죠. 음식물 처리할 때도 생기고 하수 처리 시설에서도 생기고 유기물 분해 과정에서는 다 생겨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메탄이 위험성이 부각되는 이유가요. 대기 중에 머무는 시간은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짧은데 이게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되게 강력합니다.
UN IPCC 보고서에 따르면 메탄의 20년 단기 온실 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80배 큽니다. 그리고 산업화 이후 1850년 이후에 지구 온난화에 지금까지 끼친 영향의 30% 정도를 메탄이 기여한 거다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어요. 근데 메탄 배출의 주범 중의 하나로 우리 기르는 소 양 염소가 꼽히는 겁니다. 이걸 기르는 인간의 목축업이겠죠.
◆ 홍종호> 메탄이 참 조심스럽게 봐야 하는 것이 배출량 자체는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비중이 아주 높지 않은데 이게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으로 보면 한 25에서 30% 정도 최대라고 보여지는 거니까 무시할 수 없는 거죠. 문제는 이 메탄의 제일 큰 배출원이 농업, 특히 축산 쪽인 거 아니에요. 사실은 인간이 먹는.
특히 한국 사람들이 쌀에서 육류 소비로 식생활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나요. 그 과정에서 메탄 배출이 된다는 건데 어떻게 보면 인간의 자기만족, 먹는 과정에서의 행복을 위해서 나오는 메탄 때문에 지구온난화가 된다는 얘기, 결국 가축한테 책임 전가하는 거 아닌가요? (웃음)
◇ 최서윤> 가축 입장에서 보면요. 소 양 이런 동물들은 원래 되새김질을 하잖아요. 영양소를 더 많이 흡수를 하기 위해 되새김질을 하는 거예요. 그때 발생하는 미생물 소화 과정 때문에 그냥 자연스럽게 소는 소화하고 방귀 끼고 트림하고 하는 아주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인데 이걸규제해야 된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거죠. 근데 이게 양이 되게 많대요. 하루에 소 4마리가 방출하는 메탄의 온난화 효과가 자동차 1대가 배출하는 배기가스와 동일하다고 합니다.
◆ 홍종호> 갑자기 앞으로 고기 먹을 때마다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은데요.
◇ 최서윤> 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 홍종호> 맞습니다. 덴마크가 그래서 올해 지난 여름에 세계 최초로 메탄세 또는 탄소세, 이거를 자신들의 축산 산업에 부과하겠다 이렇게 발표를 하지 않았습니까? 2030년부터 농축산업 분야의 탄소세를 매기겠다 이런 건데 덴마크는 사람보다 돼지가 많은 나라예요. 수출도 많이 하고 내수도 있고요.
◇ 최서윤> 그때 우리나라에서는 이게 소 트림세, 돼지 방귀세 매긴다, 이런 제목의 기사로 나왔죠. 가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금액으로 환산을 해서 세금을 낸다고 해요. 찾아보니까 많이 내는 건 아니더라고요. 한 톤당 우리 돈 한 6만 원 정도? 이게 막 징벌적으로 세금을 부과한다기보다는 농가가 친환경 시스템으로 전환을 할 수 있게 친환경 목축업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렇게 전환할 수 있게 보조금도 지급하고 해서.
◆ 홍종호> 그렇게 걷어진 세원을 가지고 농업 쪽의 친환경 전환을 위해서 또 투자하겠다 이런 거군요.
◇ 최서윤> 네. 근본적인 개선을 추구한다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도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육류 소비가 늘고 있어서 주의 깊게 봐야 되는 것 같기는 합니다. 작년에 육류 소비량이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고 하니까요.
◆ 홍종호> 1인당 육류 소비량이 60kg를 넘어섰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어마어마하게 고기를 섭취하고 있는 거죠.
◇ 최서윤> 그래서 여기저기서 가축의 메탄 배출을 억제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주로 쓰이는 게 메탄 저감 물질을 가축 사료에 섞는 거예요. 뱃속에 원래 사는 미생물의 메탄 배출 활동을 억제하는 첨가제 연구를 유럽에서 되게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 같고요. 우리나라 상황도 보니까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메탄 저감제를 배합 사료에 첨가한 저 메탄 사료 성분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해요.
유럽에 먼저 인증받은 사료가 있는데 네덜란드 DSM사의 보베어10이라는 메탄 저감제를 첨가해서 작년부터 실험을 진행을 해서 인증 심의를 최종 통과했다고 하는데요. 이게 메탄 감축량을 약 29% 감소시키는 그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홍종호> 소 돼지에게 건강상의 나쁜 영향은 없겠죠?
◇ 최서윤> 사실 그걸 연구하는 게 과제일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유럽 기사들을 보면 장기적으로는 일단 이런 첨가제를 개발을 하고 해야 되지만 이게 소의 소화 과정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되잖아요. 방해되지 않아야 되고 소가 영양소를 흡수하고 일단 소가 살아가는 동안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가야 되니까 그런 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그런 첨가제를 개발을 하는 것도 되게 중요한데요. 결과적으로는 뭔가 다른 방법 친환경적인 주업을 위해서 근본적인 개선 아까 덴마크가 하려는 그런 개선을 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홍종호> 국내에서도 이런 기술 개발을 하고 있습니까?
◇ 최서윤> 국내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도 빠르면 다음 달 연말쯤에 저메탄 사료 개발 소식이 들릴 것 같고요. 서울대 연구진이 대장균을 첨가해서 만든 메탄 저감 사료 첨가제를 만들었다는 그런 소식이 그 알려지고 있습니다.
◆ 홍종호> 최 기자님은 어떻게 보세요? 결국 육류에 대한 소비를 우리가 줄이기는 매우 힘드니까 이런 방식으로라도 메탄가스를 발생을 줄여서 기후변화에 조금이라도 완화에 도움되게 하자 이런 식의 기술적인 접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최서윤> 사실 저는 육류 섭취를 많이 하기 때문에 이게 그런 게 나오면 좋긴 한데 우리 방금 앞에 소식에서 전해드렸던 것처럼 플라스틱 재활용하는 기술을 우리가 개발했다. 어드벤스 리사이클링 기술이라고 해서 그걸 50년 넘게 홍보를 해왔는데 법적인 판명까지 난 건 아니지만 절반 정도는 판명이 난 거잖아요. 검증을 했더니 그래서 이런 첨가제가 오히려 동물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던가 뭐 이런 것들이 나중에 발견이 되거나 하면
◆ 홍종호> 실제 그렇게 실효성이 없다든가.
◇ 최서윤> 그럴 수도 있죠. 눈속임이 될 수도 있어요.
◆ 홍종호> 저는 사실은 그래요. 뭐 이런 기술을 개발하는 거를 의미가 없다든지 이렇게 생각은 결코 안 하고 그렇게 해서 실효성 있는 어떤 메탄 저감 온실가스 저감 방식이 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는데요. 더 근본적으로는 우리 소비자 입장에서도 앞으로 우리가 전에도 한번 다뤘지만 이제는 육류를 통한 단백질 섭취에만 올인할 것이 아니고 아니 요새 인공육 대체육 얘기도 나오잖아요.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라서 육류 소비 생산 소비가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면 사료 공급이 제약될 수 있으니까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거기에 맞춰서 소비 쪽에서의 변화, 심지어는 곤충을 통한 어떤 단백질 섭취 이런 쪽도 앞으로 생각을 해야 되지 않을까요.
◇ 최서윤> 메탄 배출원이 여러 개가 있는데 그냥 지하에 묻혀 있어요. 영구 동토층 지하에 그다음에 지중해 지하에도 굉장히 많은 양이 묻혀 있다고 하거든요. 이게 녹으면 어느 날 갑자기 그 지하에 있는 게 배출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우리가 지금 뭐 몇 년에 몇 도씨, 이렇게 목표를 세워서 탄소 배출 저감 목표를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배출이 확 늘어나면서 기후변화 현상이 가속도가 붙을 수 있는 거죠. 그런 현상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메탄에 대한 연구는 더 앞으로 진지하게 더 많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2021년에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메탄 저감 관련해서 글로벌 합의를 처음으로 했습니다.
◆ 홍종호> 맞아요.
◇ 최서윤> 2030년까지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내용이고 우리나라 포함해서 한 150개국 정도 참여를 하고 있고요. 또 개별적으로 미국, 유럽연합도 속속 메탄 저감 규제를 채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본격화되지 않을까 합니다.
◆ 홍종호> 말씀해 주신 대로 이 메탄은 배출원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다 인간이 컨트롤하기 힘든 면도 있는데 제가 또 요즘 보니까 가스관이 있잖아요. 가스관에 구멍이 숭숭 나서 거기서 이렇게 나오는 메탄가스 이런 걸 우리가 탈루 배출량 이렇게 부르거든요. 샌다는 거죠. 이런 것들은 인간이 충분히 유지보수 관리하면 줄일 수 있잖아요. 이런 노력은 계속해서 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CBS 최서윤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서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