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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회? 변동성 폭발? 미중 동시 '빅컷'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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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돈 풀기에 세계 증시 '방긋'
중국 경기부양책, 실제 효과로 이어질 진 의문
코스피는 여전히 변동성 국면…11일 금리인하 주목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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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빅컷(0.5%p 금리 인하)을 단행한 데 이어 중국도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세계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의 연착륙과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이어질 상승세에 빨리 발을 담그라는 조언과 동시에 아직 경계감을 낮추긴 이르다는 지적이 혼재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 지난 18일(현지시간)을 기준으로 이달 3일까지 세계 주요 증시 움직임을 보면 미국 주요 지수(다우·나스닥·S&P500)와 유로스톡스50은 2% 안팎, 일본과 대만 증시는 각각 6%, 3%대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24일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중국 상해종합 지수는 23%, 홍콩 항셍지수는 25%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빅컷을 이미 침체가 발생한 후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잠재적인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보험적 성격의 인하(cut)로 인식하고 호재로 소화하는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리인하 국면이 경기 정점을 통과한 후거나 경기 악화를 확인한 후가 대부분이었다면 현재는 미국 경제·소비가 확장 국면에 위치해 있다"며 "글로벌 위험자산에 강한 상승 동력이 될 수 있고 주식시장의 버블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내년 자산가격이 하락세 없이 계속해서 상승해 과열 양상을 보이는 '멜트업(melt up)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중앙은행도 금리 정상화를 멈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진정됐다"며 "중국까지 부양에 가세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멜트업 상황이 올 가능성이 있다. 미국 통화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올해 말에서 내년 초 미국 경기도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글로벌 증시에선 경기둔화 위험에 대응해 선택과 집중 전력이 유효했다면 이제 투자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 시장 내에서 기술주 외 다른 업종이 주목받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의 부양책이 더해지면서 다른 신흥국의 주가회복도 함께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아직 경계감을 낮추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실제 경기회복으로 이어지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서 세계 증시 전반의 상승세는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발표되는 추가 부양책을 보고 다시 판단할 수 있겠지만 대규모 재정정책이 단기적으로 경제성장률 목표치 5%를 달성하는 덴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위축되고 있는 중국의 총수요를 되돌리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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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을 폈던 과거 사례들을 비교했을 때, 부양책이 실패했던 코로나 팬데믹 이후 환경과 현재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경기부양책의 인상적인 성공과 비교해보면 뚜렷하게 대비된다"며 경기부양책의 성패를 가른 핵심으로 '외부로부터의 자금 유입'을 짚었다. 2009년 국면에선 외부투자금이 밀려들어왔지만 팬데믹 시기엔 외부로부터의 기여가 없었고, 중국에 대한 외국의 자본 투자는 현재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도 "차이나 랠리를 촉발시킨 것은 '정책 서프라이즈'"라며 "내년까지 중국의 부양정책 패키지는 중국 GDP의 10%에 달하는 12조위안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돼 미국 대선 전후로 부양 강도를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내 증시 개선은 더 복잡한 방정식을 통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빅컷 여파로 세계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지난 2주간 코스피지수만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개선 반응을 주시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국내 대형주들의 실적과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오는 8일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가, 11일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주목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부양책도 단기적으로 (국내에서) 수급이 이탈한 요인"이라며 "다만 대중수출을 고려할 때 중국 경기회복은 우리 기업 이익에 우호적이므로 펀더멘털이 양호하면서 수급상 낙폭이 확대된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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