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세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표현을 덜어내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최홍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는 준고 역을 맡았다. 쿠팡플레이 제공배우가 기자에게 명함을 건네며 인사하는 모습은 흔치 않다. 배우 이세영이 딱 그랬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세영은 자신의 사진이 담긴 명함을 전달했다. 명함을 준비한 이유를 묻자, 이세영은 웃으며 답했다.
"명함을 받을 때마다 저는 드릴 게 없어서 만들어야겠다 싶었어요."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자 이세영은 준비한 노트에 메모하며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이세영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일본으로 무작정 떠나는 최홍 역을 맡아 낯선 일본어를 구사해야 했고, 일본 현지에 머물며 촬영을 소화해야 했다.
무엇보다 최홍은 일본에서 우연히 만난 준고(사카구치 켄타로)와 사랑과 이별을 겪고, 5년 후 한국에서 다시 만나는 인물이기에 섬세한 감정 표현이 중요했다.
이세영은 "촬영 초반에 긴장을 많이 했다"며 "문장이 끝난 후 반응하는 게 아니라 특정 단어를 듣고 중간중간 사이에 (감정이) 바뀌는 것을 표현하려다 보니 죽겠더라"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다들 웃고 있어도 저는 못 웃었다"라며 "준고보다 일본어를 더 많이 했다"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이세영은 대사 위주로 일본어 수업을 매일 했다. 그는 "주변에 많이 도와줘 중반 이후부터 마음 놓고 원래 하듯이 촬영했다"고 말했다. 쿠팡플레이 제공
여기에 일본 현지 촬영은 여러 제약이 따랐다. 특히 도쿄에서의 촬영은 허가받기가 까다로웠고, 허가가 나도 시간과 인원에 제한이 있어 제작진은 신속하게 움직여야 했다.
이세영은 "지하철 장면에서 카메라·조명 감독님 등이 오랜만에 장비를 직접 들고 뛰어다니며 장비를 챙겨야 했다"라고 떠올렸다.
이런 힘든 환경은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세영이 "기적처럼 촬영을 했고, 선물처럼 촬영이 잘 마무리 됐다"라고 말한 이유다.
이세영은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준고와의 이별 장면을 꼽았다. 최홍이라는 인물을 상황으로만 받아들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본인도 모르게 준고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올라왔다고 한다.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지? 준고에게 정말 서운했어요. 그 순간이 딱 한 번 있었어요."
이세영은 이 경험을 두고 "참 신기하더라"라며 "머리에서 이해되는 게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타구치 켄타로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세영은 "서로 잘 맞아 농담도 많이 주고 받았다"며 "서로가 서로의 언어를 더 유창하게 했다면 더 떠들썩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순수하고 맑은 느낌"이라며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세영은 작품 속 캐릭터 최홍과 자신이 닮은 점으로 솔직함과 열정적인 성격을 꼽았다. 하지만 최홍과는 달리 혼자 시간을 보내는 데 익숙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독감이 뭔지 잘 모른다"며 웃었다. 쿠팡플레이 제공이세영은 차기작에서 악역을 맡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미국 드라마 '히어로즈'에 나오는 사일러(재커리 퀸토) 같은 목적이 뚜렷한 빌런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라며 "목표가 분명한 악역을 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돌아보며 모든 순간이 기적같다는 이세영. 그는 "순수성을 깨달으며 편견 없이 모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하게 됐다"라고 자신했다.
"지금은 주짓수도 배우고, 싫어했던 그림도 배우고 있어요. 아직 어리고 해본 게 많지 않으니까요.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지난 27일 첫선을 보인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