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전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김경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을 찾아 정권 심판론을 펼친 데 대해 부산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 서·동구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10월 부산 보궐선거는 산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할 일꾼을 뽑는 선거"라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곽 대변인은 "부산 시민들은 오만하고 가벼운 언행으로 부산 무시 논란을 빚었던 이 대표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2021년 대선 당시 '부산 재미없잖아, 솔직히'라는 발언을 해놓고 선거때 와서 한다는 말이 고작 '정권 심판'인가"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부산을 정권 비판의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 부산 시민 숙원을 해결하려는 진정성 있는 노력을 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라"라며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은 야당이 처리에 미온적이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 법안도 야당이 발목 잡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부산 남구가 지역구인 국민의힘 박수영 부산시당위원장도 같은 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대표가 부산 회의에서 '성남시는 과거 국민의힘 출신 시장이 8년간 재임할 당시 부패와 무능으로 유명했으나, 몇 년 사이 전국 최고 도시로 바뀌었다'고 발언했다"며 "기가 막히다 못해 웃기기까지 하다"라고 쏘아붙였다.
박 위원장은 "이재명의 성남시야말로 부패와 무능의 도시였음이 재판 과정에서 낱낱이 밝혀지고 있다. 대장동, 백현동, 정자동, 위례신도시, 성남FC, 김혜경 법카 등 하나같이 부패와 무능의 상징 아닌가"라며 공세를 펼쳤다.
이어 "특히 비선 실세 '허가방' 김인섭이 공무원 인사까지 장악했던 곳이 바로 성남시"라며 "이런 성남시를 운영한 이 대표가 부산 금정구를 어디 성남시에 비교할 수가 있는가. 재판이나 충실히 임하시라 고언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25일 오전 부산 금정구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의료대란'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번 금정구청장 선거는 윤석열 정권에 대해 두 번째 심판하는 선거다. 선거 치료가 필요하다"라며 "치료하지 않으면 나라가 정말 위험해질 수 있다. 지금도 위험하지만 더 심각한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정권 심판론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