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레디 코리아 훈련'. 울산시 제공울산시는 25일 오후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에서 '원전 주변 지진과 화재 등 복합재난 대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지난해 '해양 선박사고 대응훈련'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울산에서 진행되는 '레디 코리아 훈련'이다.
레디 코리아 훈련은 기후 위기, 도시 기반 시설 노후화 등 잠재된 위험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형·복합재난에 대비해 범정부와 민간 합동으로 대비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실시된다.
훈련에는 울산시와 5개 구군, 행정안전부,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경상남도, 한국수력원자력, 군·경·소방 등 48개 기관 관계자와 지역주민 등 역대 최대 규모인 2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훈련은 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진 발생으로 원전 내 화재와 방사능 사고로 피해가 확대되는 복합재난 상황을 가정해 범정부 총력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방사능 사고 대응은 중대본 1본부(원안위)가 담당하고, 지진·화재·주민보호 등은 중대본 2본부(행안부)가 담당해 진행됐다.
기관별 역할을 살펴보면 한수원은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해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자체 인력과 장비로 초기 화재 진압과 현장 통제를 실시했다.
소방은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해 지역 내 인접 소방서와 함께 고성능 화학차, 무인 파괴방수차 등 18대의 특수차량을 동원해 발전소 화재에 대응했다.
울주군 보건소는 현장 응급의료소를 설치해 사상자의 중증도를 분류하고 환자상태에 따른 병원 이송을 담당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현장방사선비상진료소를 설치해 방사선 피폭환자를 치료했으며, 울산대병원과 기장병원 등도 의료소 운영 지원에 나섰다.
울산시와 5개 구군은 '방사능방재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대응했다.
또 새울원전 인근 방사능 사고 가능성에 대비해 주민대피가 필요한 범위를 확인하고, 버스·기차·선박을 이용해 지역주민을 구호소로 대피시켰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안전한 울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레디 코리아 훈련을 지난해에 이어 울산에서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실전과 같은 훈련을 통해 복합재난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 사고 없는 울산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