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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는 우아, 주행은 폭발"…레인지로버 벨라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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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레인지로버 벨라 시승기

유려한 곡선에서 묻어나는 우아함
고급스러운 내장재로 럭셔리 완성
육중한 몸집에도 주행력은 폭발적
부분변경 모델로 한단계 입지 강화

뉴 레인지로버 벨라. 윤준호 기자뉴 레인지로버 벨라. 윤준호 기자
NOCUTBIZ

유려한 곡선에서 묻어나는 우아함. 단순하지만 정교한 디테일로 절제미의 정수를 보여주는 차. 바로 레인지로버 '벨라' 얘기다. 벨라는 2018년 월드 카 어워드에서 '올해의 디자인상'을 거머쥐며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이미 자리매김한 차량이다. 그런 벨라가 부분변경을 거쳐 돌아왔다. 안팎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져 존재감을 한층 키웠다.

시승한 차량은 뉴 레인지로버 벨라 P400. 첫인상은 세련 그 자체였다. 사방 어느 곳에서 봐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차량 전면부터 후면까지 이어지는 바람을 가를 듯한 곡선에서 벨라만의 우아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뉴 레인지로버 벨라. 윤준호 기자뉴 레인지로버 벨라. 윤준호 기자
새롭게 출시된 벨라는 전면부 그릴과 LED 헤드라이트·리어 램프·휠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주간주행등의 LED 헤드라이트는 전면부 그릴과 연결되며 수평의 느낌을 강조했다. 이로써 차량은 더 넓으면서 낮아 보이는 날렵함을 갖췄다. 여기에 레인지로버 고유의 플로팅 루프가 더해져 당장이라도 앞으로 치고나갈 듯한 역동성이 돋보였다.

뉴 레인지로버 벨라. 윤준호 기자뉴 레인지로버 벨라. 윤준호 기자
매력 포인트는 디자인에서 그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조명 기술과 성능이 인상적이다. 특히 P400에 탑재한 픽셀 LED 헤드라이트 시스템은 업계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각 헤드라이트에 4개의 픽셀 모듈과 67개의 정밀 제어 LED를 장착해 전방 상황과 도로에 가장 적합한 라이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전방 최대 4개의 물체를 감지해 어둡게 처리하는 '어댑티브 드라이빙 빔'과 차량의 조향 각도와 궤적에 따라 메인 빔 패턴을 고속으로 작동해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곳까지 시야를 확보하는 '다이내믹 벤드 라이팅' 기능도 적용했다. 어댑티브 드라이빙 빔은 저속에서 광범위한 영역을 비추고, 시속 70㎞ 이상 고속에서는 더욱 강력한 빛을 내보낸다.

뉴 레인지로버 벨라. 윤준호 기자뉴 레인지로버 벨라. 윤준호 기자
외관에서 느낀 고급감은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극대화된다. 가죽의 질감과 색상 그리고 기타 마감재까지 하나하나마다 세심한 고민이 느껴졌다. 거추장스러운 물리 버튼은 최소화하면서 중앙의 스크린으로 시선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1·2열 모두 훌륭한 착좌감을 자랑했고, 넓은 공간감과 탁 트인 시야까지 제공해 탑승 순간부터 개방감이 전달됐다.

뉴 레인지로버 벨라. 윤준호 기자뉴 레인지로버 벨라. 윤준호 기자
중앙의 11.4인치 커브드 터치스크린은 단 두번의 터치만으로 차량 전체 기능의 80% 제어할 수 있어 편의성도 높았다. 터치스크린 양옆에 표시되는 사이드바를 활용해 온도 조절과 오디오 볼륨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보다 쉽게 조작할 수 있는 환경도 장점이었다. 인포테인먼트와 내비게이션 등 전자제어장치는 모두 무선 업데이트까지 가능하다.

내·외장에서의 매력은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가자 폭발했다. 공차 중량만 2190㎏에 달할 만큼 육중한 몸집임에도 움직임이 남다르게 민첩했다. 저속에서의 안정성은 고속에서도 이어져 시속 100㎞를 넘어서도 큰 흔들림이나 답답함 없이 시원한 가속성을 보여줬다. 거친 노면은 물 흐르듯 부드럽게 주파했고, 코너링에서의 조향감도 재빨랐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돼 오프로드와 맞먹는 수준의 굽이진 산길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뉴 레인지로버 벨라. 윤준호 기자뉴 레인지로버 벨라. 윤준호 기자
이같은 폭발적인 주행 성능은 벨라의 기술력에서 나온다. P400은 6기통 3.0리터 인제니움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했는데, 이 엔진이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최고출력 400마력에 최대토크 56.1㎏·m의 강력한 힘을 2천~5천rpm 영역에 걸쳐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0㎞, 정지 상태에서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5.5초다.

뉴 레인지로버 벨라. 윤준호 기자뉴 레인지로버 벨라. 윤준호 기자
어댑티브 다이내믹스와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도 기본 장착했다. 어댑티브 다이내믹스는 휠 움직임을 초당 500회, 차체 움직임을 초당 100회 모니터링해 주행 조건에 맞게 승차감과 핸들링을 개선한다.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은 최대 251㎜까지 지상고를 높여 전지형 성능을 강화한다. 강을 건널 때 수심을 감지하는 기능과 무거운 중량을 운반할 때 최적의 지상고를 유지하는 셀프 레벨링 기능도 갖췄다.

뉴 레인지로버 벨라는 지난 7월 국내 상륙해 이전 모델부터 쌓아온 성능과 기술력을 또 한번 뛰어넘으며 고유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중형 SUV임에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급감을 앞세워 3040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뉴 레인지로버 벨라의 트림은 P250과 P400 2가지다. 판매 가격은 P250 9010만원, P400 1억24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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