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공습한 레바논 남부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미국 정부는 19일(현지시간) 레바논에서 발생한 '삐삐·무전기 폭발 테러'로 인해 중동 지역에 전운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해 강한 우려를 피력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헤즈볼라와 그밖의 친이란 세력들에 맞선 이스라엘을 방어하는 데 헌신돼 있다"고 전제한 뒤 "어느 쪽이든 갈등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레바논에서 헤즈볼라가 통신수단으로 사용하던 삐삐 수천 대가 폭발했고, 이튿날에는 헤즈볼라의 무전기들이 동시다발로 터졌다. 이로인해 이틀동안 총 37명이 숨지고 약 약 3천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군사작전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잠재적인 확전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며 "외교적 해법을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은 "공군이 약 30개의 헤즈볼라 발사대와 테러 인프라를 폭격했고, 지상군이 레바논 남부 여러 지역의 무기 저장고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최근 발생한 삐삐·무전기 테러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공개 선언한 상태다.
이란 역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에게 보낸 서신에서 "곧 저항 전선의 압도적인 대응으로 잔인하고 범죄적인 이스라엘이 완전히 파괴되는 것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과 반이스라엘 성향의 중동 무장세력들이 연대하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