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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속도내는 기술자립…韓 '추격' 넘어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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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화웨이, 원조 삼성 제치고 '세계 최초' 두번 접는 폴더블폰 출시
美 제재 뚫고 핵심 부품 자체 개발…비야디는 테슬라에 도전장
中 전기차·배터리·AI 등 첨단산업 위주로 빠르게 산업구조 재편
세계 1위 품목 17개, 핵심기술 90% 1위…기술력 韓 이미 추월

트리폴드폰 '메이트 XT'. 연합뉴스트리폴드폰 '메이트 XT'. 연합뉴스
미국의 집중적인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술자립'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정보통신(IT) 기업 화웨이가 지난 10일 세계 최초로 두번 접는 폴더블폰(트리폴드폰)을 출시했다.
 
폴더블폰의 선구자였던 삼성전자를 뛰어넘은 성과로 화웨이 같은 중국 기업들의 기술 진보가 급속히 이뤄지며 한국은 이제 중국의 추격을 넘어 추월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美 제재에도 삼성 뛰어넘은 혁신 제품 선보인 화웨이

화웨이는 이날 오후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본사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트리폴드폰 '메이트 XT'를 공개했다. 애플이 AI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한 지 몇 시간 만이다.
 
자체 개발한 톈궁 힌지 시스템을 장착해 알파벳 'Z'자 모양으로 두번 접을수 있게 설계된 메이트 XT는 액정을 모두 폈을때 최대 크기가 10.2인치에 달해 태블릿 PC와 크기가 비슷하다.
 
화면을 다 펼쳤을 때 두께는 3.6㎜로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6'(5.6㎜) 보다 얇다. 특히, 액정을 두번 접었을 때의 두께도 12.8㎜로 한번 접는 갤럭시Z 폴드6(12.1㎜)와 비슷한 수준이다.
 
위청둥 화웨이 컨슈머BG 최고경영자(CEO)는 "메이트 XT는 가장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5년간의 끈기와 투자 끝에 공상과학 소설을 현실로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의 제재로 4년 넘게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못했던 화웨이는 지난해 8월 자체 개발한 7㎚(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고사양 반도체를 장착한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미국의 제재를 비웃는 화웨이의 '기술자립'에 전세계가 깜짝 놀란지 1년여 만에 화웨이가 다시 세계 최초로 트리폴드폰을 출시하며 다시 한번 기술자립의 성과를 뽐낸 것.
 

테슬라와 겨루는 비야디…中 빠르게 산업구조 재편

연합뉴스연합뉴스
과거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저가의 장난감과 의류 등을 쏟아내던 중국이 이제는 IT는 물론이고 전기차, 2차전지, 인공지능(AI), 우주항공, 전자상거래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화웨이 외에도 중국 최대 신에너지차 생산기업 비야디(BYD)는 미국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다. 비야디의 올해 상반기 누적 차량 판매량은 161만 3천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46% 늘었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72만 62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73%,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88만 1천대로 39.54% 급증했다. 비야디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만 생산·판매한다.
 
전기차만 보면 테슬라(83만 1천대)에 뒤지지만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하면 테슬라를 압도한다. 여기다 테슬라의 경우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6% 줄었지만 비야디는 급증했다.
 
지난 12일 중국기업연맹 및 중국기업가협회가 공개한 '중국 500대 기업' 명단을 살펴봐도 중국의 산업 구조가 첨단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수 있다.
 
화웨이와 비야디는 물론이고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 메이퇀, 2차전지 생산기업 CATL, 디스플레이 생산기업 BOE 등이 전력, 건설, 철도, 철강 등 인프라 중심 국영기업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세계 1위 품목 17개, 핵심기술 90% 1위…한국은?

장기간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고 기술자립을 추진해온 중국 기업들은 이미 상당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집계해 공개한 '2023년 주요 상품·서비스 시장점유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71개 조사 대상 가운데 중국 기업이 1위인 품목은 17개에 달했다.
 
중국 기업은 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CATL), 이동통신 인프라(화웨이), 냉장고·세탁기(하이얼) 등의 품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태양광 패널은 상위 5개 회사가 모두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닛케이는 "중국 기업의 공급망 지배가 태양광 패널과 풍력 발전기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확산하고 있고, 전기차 분야에서도 중국의 존재감이 크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은 D램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낸드플래시 반도체, 초박형 TV(이상 삼성전자) 등 4개 품목에서만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1위 품목은 2022년에는 6개였지만 1년 만에 2개가 줄었다.
 
또, 호주 싱크탱크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20년간 핵심기술 추적지표'에 따르면 중국은 총 64개 부문 가운데 위성 위치추적, 드론, 합성 생물학, 첨단 데이터 분석 등 57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양자 컴퓨팅과 유전자 기술, 백신 등 7개 부문에서만 1위였고, 한국은 1위 없이 전기 배터리와 반도체 제조 등 24개 부문에서 상위 5위 안에 든 것에 만족해야 했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 김종문 센터장은 "중국은 풍부한 기술인재, 개발도상국 중 최대 R&D 투자액(한국의 약 6배 이상), 정부의 장기적인 기술굴기 의지 등에 의해 빠르게 기초과학과 주요 기술영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한국에서는 중국의 이러한 트렌드를 잘 분석하여 체계적인 협력과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한중수교 이후에 필요했던 중국전문가를 넘어 중국 산업·기술 전문가 양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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