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은둔 청년, 요코하마 연수투어 활동 모습. 광주시 제공광주 은둔 청년들이 일본 요코하마로 9월 한 달 간 사회생활 연습을 위한 연수를 떠났다.
광주시는 광주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를 통해 사회로 나선 광주 은둔 청년 3명이 9월 1일부터 30일까지 일본 K2인터내셔널그룹의 '히키코모리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 사회적 재활과 다양한 직무를 경험 중이다.
히키코모리는 정신적인 문제나 사회생활에 대한 스트레스 따위로 인해 사회적인 교류나 활동을 거부한 채 집 안에만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이 연수는 광주시 은둔형외톨이 사회복귀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해 광주시·광주시의회·광주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가 함께 참가한 선진지 연수에서 광주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와 K2인터내셔널그룹이 은둔형외톨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정책적·인적 교류협력을 맺으면서 마련됐다.
K2그룹은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의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공동생활, 동료 만들기, 취업 트레이닝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는 연수를 수료한 후 K2그룹이 운영하는 카페, 식당 등 5개 점포에서 일하고 급여를 받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연수에 참가한 은둔 청년들은 K2그룹 기숙사에서 공동생활을 한다. 이들은 매일 오전 7시 영상 소통 플랫폼 '줌(zoom)'으로 진행하는 아침조회에 참석해 일본 각지의 은둔 청년들과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 후 각자의 일 배움터로 흩어져 활동한다.
이들은 또 농장, 식당, 빵집, 보육 시설, 시장 등 현장에서 취업 트레이닝을 받고 일본 문화체험, 일본어 연수, 상담, 과외 활동 등에 참여한다.
이들은 오는 28일 일본 요코하마시에서 열리는 '제12회 한·일 청년포럼'에 참가, 자신들의 은둔 경험과 요코하마 연수투어 활동을 알릴 예정이다. 이들은 또 한·일 양국의 은둔 청년들과 유관 종사자들이 모여 고립·은둔 청년을 주제로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도 갖는다.
연수에 참가한 한 청년은 "그동안 좌절로 가득한 삶이었지만, 센터에서 여러 가지 도움을 받고 경험을 쌓았다"며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주변에서도 얼굴이 밝아졌다는 소리를 들어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박미자 광주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장은 "이번 연수가 은둔 청년들의 사회 복귀와 자립을 위한 동기부여가 됐으면 한다"며 "은둔 청년들이 다양한 진로를 체험하고 해외 은둔 청년들과 교류를 통해 자신감과 사회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광주시 민간보조사업으로 운영 중인 광주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는 지난 2022년 전국 최초로 은둔형외톨이 지원을 위해 설치됐다.
센터는 은둔 당사자에게 상담, 생활습관 개선, 대인관계 개선, 사회기술 훈련 등 맞춤형 단계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2년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04명에게 1030건의 상담 등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센터는 은둔 당사자들의 사회활동 연습을 위한 연계 지원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은둔 당사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노동시장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도전 지원사업, 직업훈련학교 등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CJ그룹 사회공헌사업인 도너스캠프에 은둔 청년 1명을 연계, CJ그룹 계열사에 정직원으로 채용되는 성과도 거뒀다.
광주시 돌봄정책과 관계자는 "광주시는 전국 최초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를 설치해 은둔 당사자 발굴과 사회 복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은둔 당사자들이 사회에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이번 연수가 청년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