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왼쪽)와 어도어 민희진 전 대표. 박종민 기자·어도어 제공그룹 뉴진스가 모회사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을 향해 "25일까지 어도어(소속사)를 원래대로 복귀시켜 달라"며 사실상 민희진 전 대표 복귀를 요구한 가운데 민 전 대표가 '대표이사 재선임 가처분 신청'이라는 전격전 카드를 내놨다.
민 전 대표 법률대리인 측은 13일 "민 전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소집 및 어도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특히 해임된 민 전 대표가 '효력정지 가처분'이 아니라 '이사 선임 및 대표이사 선임 가처분' 신청을 낸 데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민 전 대표에 대한 대표이사 해임은 주주간 계약에 위반되는 것이고 법원의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결정에도 반하는 것이다. 이에 그동안 대표이사 해임의 효력을 다투는 가처분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오는 11월 2일(민 전 대표의 어도어 사내이사 만료일) 전까지 어도어 이사 재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필요한 점, 법원의 가처분 심리기간을 고려해 민 전 대표를 어도어 이사로 재선임한 다음 대표이사로 선임하라는 취지로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됐다."
이러한 민 전 대표 행보는 뉴진스 멤버들이 그의 복귀를 전격적으로 요구한 뒤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앞서 뉴진스 멤버 민지·해린·하니·다니엘·혜인은 지난 11일 진행된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신임 김주영 대표를 위시한 현재 어도어가 자신들과 민 전 대표를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민 전 대표를 오는 25일까지 복귀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민 전 대표 측은 이날 "오는 11월 2일 민 전 대표의 어도어 사내이사로서 임기 3년이 만료된다"며 "하이브는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가 채 2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런 근거 없이 주주간계약이 해지됐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결국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지 않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기 전에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사내이사 민희진 재선임의 건'에 대해 찬성하는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가처분신청을 했다"는 것이다.
끝으로 민 전 대표 측은 "하이브는 지속적인 계약위반 행위와 업무방해, 명예훼손과 모욕 등을 멈추고, 어도어와 뉴진스의 미래를 위한 합리적인 경영판단을 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