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이재명 대표와 김종인 전 위원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로 만찬 회동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걱정될 일이 많아도 억지로 해결할 수는 없다"며 "성급하게 한다고 되는 일은 없다"는 조언을 내놨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새벽에 넘어져 이마가 깨졌는데, 응급실에 가기 위해 22군데 전화를 했는데도 받아주지 않았다"며 최근 응급 대란 상황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때 많이 찢어지셨다고 들었다"며 김 전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묻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마음이 편하면 건강해지는 것"이라며 "쓸데없는 욕심을 안 가지면 신경 쓸 게 없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욕심이 없는 것도 중요하지만 걱정도 없어야 한다"며 최근 정국 현안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걱정될 일은 많지만 억지로 해결할 수 없다"며 "성급하게 한다고 되는 일은 없다. 순리에 맞게 지나가게 내버려두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비공개 저녁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식당을 빠져나갔다. 두 사람이 논의했을 주제로는 여러 정국 현안과 함께, 특히 의정 갈등과 의료 대란 사태에 대한 해법 등이 거론된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중앙대 명예교수인 이상돈 전 국민의당 의원도 만나 정국 현안을 주제로 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의정 갈등 해법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외연 확장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전 비대위원장이 여야를 오고가며 활동해 온 만큼, 두 사람은 여야의정 협의체 가동 등 시급한 현안뿐만 아니라 '협치'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