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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의대증원 유예·재논의'에 찬성 48%, 반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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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대란 정부 대응…잘하고 있다 21%, 잘못하고 있다 64%

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앞으로 환자가 지나가고 있다. 황진환 기자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앞으로 환자가 지나가고 있다. 황진환 기자
2026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증원 규모를 재논의하자는 제안에 대해 국민 48%가 찬성을, 36%가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내년 의대 신입생은 약 4500명 선발하되, 2026년은 기존 수준인 3천여명만 뽑고 이후 증원 규모를 재논의하자는 안'에 대한 질문에 이처럼 집계됐다.

의견 보류한 응답은 16%였다.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026년 의대 증원 1년 유예안'을 의정 갈등 중재안으로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은 거절해 '당정 갈등' 양상을 보였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날 한 대표가 의료 공백 해소 등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것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히는 한편, 의료계 대화와 합리적 안을 전제로 2026년 의대 정원 조정이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와 보수 성향층, 대통령 긍정 평가자 중에서는 찬성(60% 내외)이 반대(20%대)를 앞섰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와 진보 성향층 등에서는 찬반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평가 문항에선 '잘된 일'이라는 응답이 56%,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이 34%였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앞선 6월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론이 10%포인트(p) 내렸고, 부정론은 9%p 올랐다.

의대 증원 계획에 따른 의료계 반발과 응급 의료 현장 혼란 등에 대한 정부 대응에는 '잘하고 있다' 21%, '잘못하고 있다' 64%, 의견 유보 15%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긍정론은 의대 증원 계획 발표 초기인 지난 3월 38%에서 9월 21%로 줄었고, 같은 기간 부정론은 49%에서 64%로 늘었다"며 "특히 내년 의대 증원 긍정론자(563명), 성향 보수층 중에서도 절반가량이 정부가 대응을 잘못하고 있다고 봤다"고 분석했다. 

아플 때 진료받지 못할까 봐 걱정되는지 물은 조사에서는, '매우 걱정된다' 57%, '어느 정도 걱정된다' 22%,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12%,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6%로 나타났다.

진료 차질 우려('매우 걱정된다' 또는 '어느 정도 걱정된다')는 지난 3월 69%에서 9월 79%로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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