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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셀 모기업 에스코넥 압수수색…군납비리 관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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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코넥, 아리셀 지분 96%보유한 모회사
경찰, 군납 비리 의심

지난 6월 25일 오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인 아리셀에서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가 23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취재진의 질의를 받고 있다. 화성=박종민 기자지난 6월 25일 오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인 아리셀에서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가 23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취재진의 질의를 받고 있다. 화성=박종민 기자
아리셀 화재 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이 '군납 비리'와 관련해 아리셀의 모기업인 에스코넥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5일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 10분부터 경기 광주시 에스코넥 본사 및 화성시 아리셀 본사 등 6개소에 수사관 32명을 투입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아리셀이 2021년 전지를 군납할 때부터 미리 선정해 봉인해놓은 샘플 시료전지를 별도로 제작한 수검용 전지로 몰래 바꿔치기를 한 사실을 파악했다. 아리셀은 이같은 방식으로 2021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47억원 상당의 전지를 군에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올해 4월 국방기술품질원은 품질 검사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미달 판정과 함께 납품을 중단시켰다.

경찰은 아리셀 지분의 96%를 보유하고 있는 에스코넥이 아리셀을 만들기 전인 2017~2018년 국방부에 전지를 납품할 당시에도 시험데이터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군 품질검사 결과를 통과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에스코넥은 아리셀의 모회사다. 박순관 대표가 아리셀과 에스코넥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에스코넥과 아리셀의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리튬 1차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은 2020년 5월 에스코넥의 전지사업부문 자회사로 설립됐다.

에스코넥은 아리셀이 제조한 배터리 영업을 담당해왔다. 에스코넥의 투자보고서와 한국IR협의회 기술분석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7년 9월 방위사업청에 75억900만원 규모 리튬 1차전지 공급사업을 수주해 2018년 11월 납품을 완료했다. 당시 납품한 일차전지의 상품명은 '아리셀'이었다.

이후 에스코넥은 2020년 5월 1차전지 제조시설을 갖춘 동명의 기업 '아리셀'을 설립했다. 에스코넥은 아리셀이 제조·판매한 1차전지 매출을 에스코넥의 '전지사업 부문' 매출로 표기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아리셀 측이 국방부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보고 업무방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박중언(구속) 아리셀 총괄본부장 등 1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법 위반 등 혐의로 박순관 대표를 구속해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6월 24일 오전 10시 30분쯤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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