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영탁이 3일 오후 4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첫 미니앨범 '슈퍼슈퍼' 쇼케이스를 열었다. 어비스컴퍼니 제공"열 곡, 다섯 곡을 다 트로트 장르로 하는 게 더 어려워요. (…) 이거를 (장르) 확장을 위한 노력이라기보다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해 왔던 거, 할 수 있는 거를 팬들 사랑에 힘입어 안 할 이유가 없는 거죠. 안 들려드릴 이유가 없다고 해서 수록하는 거고요."
'미스터트롯'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널리 존재를 알린 가수 영탁이 다양한 장르의 5곡이 담긴 인생 첫 번째 미니앨범 '슈퍼슈퍼'(SuperSuper)로 돌아왔다. 댄스, 알앤비, 세미 트로트, 발라드, 브릿팝까지 여러 시도를 한 영탁은 "장르에 국한되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전문 진행자로 활약 중인 방송인 박경림이 MC를 본 영탁의 첫 미니앨범 '슈퍼슈퍼' 쇼케이스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열렸다. 영탁은 동명의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와 무대를 선보였다. 이번 '슈퍼슈퍼' 앨범에 실린 5곡 전부, 영탁이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했다.
올해 2월 떠난 영국 여행에서 앨범의 실마리를 찾았다. 제작 기간을 따로 정해놓기보다는 영감받고 생각날 때마다 메모하며 작업 중이라는 영탁은 조그만 건반과 장비를 챙겨 여행길에 올랐다. 그것이 시발점이 돼 이번 앨범이 시작됐다.
영탁의 새 타이틀곡은 앨범명과 같은 '슈퍼슈퍼'다. 어비스컴퍼니 제공타이틀곡 '슈퍼슈퍼'를 두고, 영탁은 "레트로한 사운드의 디스코풍 음악"이라며 "그냥 도파민 팍! 텐션 팍! 노동요 느낌의 신나는 노래다. 신나는 비트가 기본적으로 영탁을 대변하는 장르인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곡에 담긴 메시지에 관해서는 "'어린 시절 내가 되고 싶던 파워레인저' '은하철도 위로 달려가는 스피드 레이서' 이런 향수가 있지 않나. '어느새 나 이제 말 잘 듣는 어른'이지만 그래도 내 안에 무언가 꿈틀꿈틀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훅이 잘 나왔다는 박경림의 칭찬에 영탁은 "훅이 잘 나오는 편인 것 같다"라고 공감했다.
영탁은 "제가 음악 만들다 보면 뭔가 지금까지 걸어온 제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 메시지가 음악에 녹아드는 거 같다. '할 수 있다' '늦지 않았어' '조금 더 해볼까?' 이런 긍정적인 기운, 유쾌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노래들이 꽤 많더라. 아마도 '슈퍼슈퍼'도 그런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아주 희망찬 곡이 되길 바라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한 해도 슈퍼슈퍼 하시고 남은 인생 남은 여정도 슈퍼슈퍼 하시길 바란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슈퍼슈퍼'의 안무는 '원밀리언'의 최영준 단장이 맡았다. 평소 안무도 열심히 만드는 것 같다는 말에, 영탁은 "이유는 늘 말씀드리는데 책임감 같다. 뒤늦게 많은 사랑을 주시는 팬분들이 생겼는데 뭐라도 조금 더 신선하게 노력해서 '아, 이런 것까지 했어? 기특하다' '내가 가수 잘 골랐네' 이런 마음이 드시지 않을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혹여 그 이상이라도 노력하려고 하는 편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영탁은 수록곡 5곡 전곡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어비스컴퍼니 제공타이틀곡 외에도 '사막에 빙어' '사랑옥'(思郞屋) '가을이 오려나' '브라이튼'(Brighten)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영탁은 '사막에 빙어'를 "팝 알앤비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지 리스닝(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있을 곳이 여기가 아닌 것 같은데' 하고 어딘지 어색한 감정을 풀어내다가 결국 '나는 내가 원하는 저 바다로 갈 거야' 하는 노래다. 아주 톡톡 튀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트랙 '사랑옥'은 이번 앨범의 세미 트로트다. 본인 표현을 빌리면 "'이게 영탁인데?' 하는 느낌의 노래"다. 그는 "국악풍 인트로인데 베이스 리듬 쪽은 많이 현대적이다. 저희끼리는 힙하다고 했다"라며 "되게 오랜만에 '착붙'(착 붙는) 곡을 만들어 봤다. 고전 시조도 가사에 녹여서 시간의 흐름, 계절의 바뀜 등을 풀어봤다"라고 부연했다.
'가을이 오려나'는 영탁이 오랜만에 쓴 발라드다. 영탁은 "제가 발라드 잘 안 부르는데 지금 시기에 나올 것 같아서 한 곡 썼다"라며 "분명히 여름인데 가을을 먼저 느껴서 발라드로 풀었다. 생각보다 잘 나온 것 같아서 팬들이 좋아할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마지막 곡 '브라이튼'을 "밴드 사운드의 브릿팝 곡이다. 이 노래는 그냥 대놓고 영국에서 작업해서 왔다"라고 영탁은 전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한 30분 안에 노래가 만들어진 곡이다. 한국 와서 전반적인 편곡과 세션 녹음 추가해서 완성한 곡"이라고 말했다.
영탁은 올해 2월 영국 여행이 이번 앨범의 출발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비스컴퍼니 제공최종 5곡이 실렸지만 준비한 곡은 더 많다고. 영탁은 "사실 더 많이 만들었는데 (완성도가) 모자란 거 같아서 쳐냈다. 메시지적으로나 완성도가 높은 곡들로 모아봤더니 5곡이 나왔더라"라며 "알아서 취향껏 골라 들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채롭게 만들어 봤다"라고 전했다.
음악적인 폭을 넓히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는 질문에, 영탁은 그간 '보노보노' '유희왕' '포켓몬스터' 등 만화 주제곡부터 댄스, 알앤비, 힙합 등 여러 가지 장르의 곡을 거쳤다고 먼저 설명한 후 "장르에 너무 국한되지 않고 싶다"라고 답했다. 또한 팬들은 "장르가 영탁"이라고 해 준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지금까지 트로트 가수가 없었던 어비스컴퍼니에 새 둥지를 트면서 생긴 변화를 묻자, 영탁은 "마음을 먹는 데 오래 걸리지가 않았다"라고 운을 뗐다. 음악적 부분에서는 부족함을 느끼지 않았지만 그 외 다른 부분에서 조력자가 필요했다는 영탁은 회사에서 '트로트도 잘하는데 확장성이 있고, 여러 가지로 음악적인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라는 칭찬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 가지 음악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신 어비스 감사드린다"라며 "아이 러브 유"라고 강조했다.
가수 영탁. 어비스컴퍼니 제공이번 앨범으로 기대하는 수치적 목표가 있을까. 영탁은 "(앨범 판매량에) 팬분들이 부담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고 본다. 저도 느껴진다. 그게 어떻게 안 느껴지겠나. 안 느껴지면 거짓말이다. 그런 것으로 스트레스받으면 수치에 관한 게 제 목표는 아닌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제가 받은 사랑 오롯이 돌려드릴 수 있도록 저는 음악에 다 쏟아부을 것이고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에너지 채워서 보답하겠노라 말씀드린다. 제가 성적 부담감? 워낙 17년 동안 '성적 없이' 오랫동안 살았단 터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팬들에게는 "만화 같은 현실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영탁의 첫 번째 미니앨범 '슈퍼슈퍼'는 오늘(3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