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서울대 의과대학생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국제학술지에 게시했다.
서울대 의대 재학생인 신동진씨와 신동주씨는 지난달 29일 의학 학술지 랜싯(lancet)에 '6개월째 한국 의대생은 휴학 중'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기고문에 정부가 지난 2월에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을 2천명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의대생의 95% 이상이 1년간 휴학하는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7월 기준 전국 의대생 1만8218명 중 495명(2.7%)만 수업에 출석하고 있고, 의대 본과 4학년생 가운데 5.3%만 올해 의사 국가시험(국시)에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저자들은 현 상황이 의료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내년에는 신입생과 복학생이 함께 수업을 듣게 돼 1학년생 수가 두 배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교육인프라를 압도하고 잠재적으로 의료교육의 질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계속되는 집단행동과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한국 의료교육 시스템의 위기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높은 보건의료 수준을 유지하려면 시급하면서도 신중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도 반발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패키지에는 임상 수련 과정을 거쳐야 진료면허를 발급하고 건강보험 급여 항목과 비급여 항목을 혼용하는 혼합진료를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이는 미래 진료 환경에 불확실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