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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속도보다 질"이라면서 병원은 "무조건 연내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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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장에 보건·과학기술·양곡시설 추가로 건설대상 급증
건설사업이 정치화되는 양상

북한 김정은, 함주군 지방공업공장 건설현장 현지지도. 연합뉴스북한 김정은, 함주군 지방공업공장 건설현장 현지지도.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위원장은 지방공업공장 건설에 대해 "속도보다는 질"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지방 병원은 "무조건 당해 연도에 완공"할 것을 지시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함경남도 함주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건설에서 기본은 질이며 속도 일면에 치우쳐 질을 경시하는 요소는 그것이 사소한 것일지라도 우리 당의 지방건설정책에 저해를 주는 해독행위"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간부들이 "실질적이며 실무적인 지도를 하지 못하고 대중의 심리와 연령에 맞지 않는 뜬 구호나 외치는 유람식, 멋따기식 지도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상들"을 비판하며 "주동적이며 능동적인 자세와 관점을 확립"해 '정치적 영도'로 사업을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지방발전사업협의회를 소집해 지방공장 건설과 함께 선진적인 보건시설, 과학기술 보급거점, 양곡관리시설 등 '3대 건설 과제'를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취약한 지방의 보건실태를 개선하고 지방인민들의 생명안전과 건강증진에 크게 이바지할 시, 군병원건설은 자신의 제일가는 숙원사업"이라면서 "아무리 어렵고 힘이 들어도 현대적인 보건시설건설을 '지방발전 20×10 정책'에 추가하며 무조건 당해년도에 완공하여 각 지방인민들에게 안겨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시했다. 
 
지방공장건설현장에서는 건설속도보다 '질'을 중시할 것을 주문하면서도 병원건설은 연내 완공을 요구하는 모순적인 지시를 한 셈이다.
 
이날 협의회는 공장건설 현장인근에 설치된 임시 천막에 열렸는데 내부에 에어컨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방공장건설에다 보건시설·과학기술보급시설·양곡관리시설 등 3대 건설사업을 추가해 건설대상과 양을 급격히 증가시켜 현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런 사업을 위민정책 기조와 인민대중제일주의로 연결시키면서 건설이 정치화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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