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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여름 지나간다…곳곳 폭염특보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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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게 '폭염특보'…중부 중심 지난달 31일 해제
올해 열대야 20.2일…'최악 폭염' 2018년보다 많아
'기록적 폭염'에 온열질환자 3천여 명 발생
폭염 꺾였지만…남부지방은 낮 최고 체감온도 33도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한 달 넘게 이어진 폭염과 열대야가 점점 물러나고 있다. 서울의 폭염특보는 38일 만에 해제됐다. 더위의 절정은 지나갔지만, 한동안 늦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최장 열대야' 등 신기록을 새롭게 쓰며 찜통더위가 계속된 탓에 올해 온열질환자는 지난달 26일까지 총 3226명이었고 이 가운데 30명이 사망했다.

한 달 넘게 지속된 폭염특보…서울은 '38일 만'에 해제


기상청은 지난달 31일 오후 5시에 서울과 인천, 대전, 세종 등을 비롯해 전국 곳곳의 폭염특보를 해제했다. 서울과 인천(옹진군 제외)은 지난달 24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38일만에 특보가 풀렸다. 대전과 세종의 경우 지난달 20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뒤 42일 만에 해제됐다.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는 각각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판단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집계된 올해 전국 평균기온과 최고기온은 각각 28도, 33도로 나타났다. 이는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2018년의 같은 기간 평균기온(27.2도)과 최고기온(32.3도)보다 높은 수치다.

올해 전국 폭염 일수는 지난달 30일까지 기상청이 집계한 결과 23.8일로 평년(10.7일)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폭염 일수는 2018년 31일과 1994년 29.6일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전국 폭염 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수를 뜻하며 62개 기상관측 지점에서 평균치를 산출한다.

올해 전국 열대야 일수는 20.2일로 '역대 최장 기록'을 새롭게 썼다. 2018년의 열대야 일수는 16.6일이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 7월 21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총 34일간 열대야가 지속돼 최장 기록을 세웠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현상을 뜻하는데, 지난달 24일에서 25일로 넘어가는 밤 서울의 최저 기온이 24.9도를 기록하며 겨우 연속 열대야에서 벗어났다.
 

'29일' 최장기간 폭염 중대본 종료…남부지방에선 무더위 지속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폭염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연합뉴스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폭염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여름이 '기록적'으로 더웠던 탓에 관련 피해도 컸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10시 기준 올해 발생한 누적 온열질환자는 3226명이다. 이는 2018년 4526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일컫는 말로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는 지난 27일까지 30명으로 집계됐다.

극심한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한 가축은 100만 마리를 넘어섰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6월 11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가축 피해 신고는 돼지 6만 9천여 마리, 가금류 108만 6천 마리 등 총 115만 5천 마리에 달한다.

같은 기간 양식장 피해도 조피볼락 1838만 1천 마리, 강도다리 513만 3천 마리, 말쥐치 298만 6천 마리를 포함해 약 2650만 마리에 달했다.

찜통더위가 잦아들면서 지난달 28일 오후 12시부로 폭염 중대본 비상 1단계가 해제됐다.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은 '심각' 단계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됐다. 올해 폭염 중대본은 지난 7월 31일 발령된 후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29일간 이어졌다.

폭염은 꺾였지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9월 첫 월요일인 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가끔 비가 내리면서 8월 내내 기승을 부렸던 폭염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한낮에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오르면서 더위가 이어질 수 있어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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