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책방 제공 박종진 만년필 연구소장의 만년필 이야기를 다룬 '만년필 탐심'이 6년 만에 개정판을 출간됐다. 책은 기존의 에피소드에 16편의 새로운 이야기를 추가했다.
만년필 속에 담긴 역사적 사건과 만년필을 쥐었던 인물들에게 얽힌 42가지 에피소드와 14가지의 만년필 수집 팁을 담았다.
만년필 탐구는 김정은과 트럼프가 사용한 펜에 관한 이야기, 히틀러가 사용한 만년필 추적기, 영국 여왕이 사용하는 만년필,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한 장면에서 시작해 알아낸 미국 대통령의 만년필 세리머니까지, 만년필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박목월 선생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년필을 우연히 고치게 되면서 10년 간 그 만년필의 내력을 추적하는 내용은 역사 추리소설을 보는 듯한 재미를 더한다.
벼룩시장에서 생각지도 못한 만년필을 구한 이야기, 이베이에서 구한 폐 만년필 더미에서 전설의 만년필을 구한 사연, 한정판 만년필의 성공 비결,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만년필 수리기, 재클린 여사의 라이터가 만년필 세계에 미친 영향 같은 이야기 역시 만년필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박종진 지음 | 틈새책방 | 352쪽
빨간소금 제공 '한옥'은 개항 이후 1908년에 정동 지역에 양옥, 일본 가옥(일옥)과 구분하기 위해 처음 사용됐다. 1970년대에 정부와 언론 등에서 적극 사용하며 오늘날 한복과 함께 전통 가옥을 통칭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도시 연구자이자 건축가인 저자는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기와집 대부분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규모가 작은 '도시한옥'으로, 조선 양반가의 전통 가옥인 팔작지붕 기와집과 차이가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한반도 전통 가옥의 역사를 되짚어간다. 건축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한반도의 기후와 지형, 그리고 집과 건축에 대한 사회문화 권력의 개입 측면까지 두루 살핀다.
저자는 움집에서 시작하는 한반도 집의 역사를 5개의 시대로 나누어 설명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적응(Adaptation)'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필사적으로 변화에 '적응'하며 새로운 한옥을 만들어 갔던 '삶으로서의 집'을 조명한다.
정기황 지음 | 빨간소금 | 2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