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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웅 국방개혁vs럼즈펠드 미군개혁, 닮은 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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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6-2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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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초기 수류탄 투척 사건, ''전장 스트레스'' 결론 수습

 


최전방 GP 총기사건의 여파로 윤광웅 국방장관의 해임 건의안이 제출된 가운데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과거에 비슷한 사건으로 정치적 위기를 겪었던 일화가 소개돼 관심을 끌고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장관직은 물론 미국의 국익을 걸고 수행했던 이라크전에서 자국 병사에 의한 수류탄 투척사건으로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개전 초기부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럼즈펠즈 장관, 이라크전 초기 수류탄 투척 사건으로 곤욕 치러

이 사건은 이라크전 발발 4일 만인 2003년 3월23일 쿠웨이트에 주둔 중인 미군 101 공중강습사단에서 이 부대 소속의 아산 악바르 병장이 지휘부 막사에 수류탄 3발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하면서 일어났다.

이로 인해 장병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중경상을 입어 미국 내에서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으며 럼즈펠드 장관은 언론의 집중 공격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럼즈펠드는 아직까지도 건재하다.

이와 관련, 윤 장관의 유임을 희망하는 군내 인사들은 럼즈펠드의 예를 들며 윤 장관을 옹호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28일 ''''미군의 수류탄 투척사건 당시 미국 언론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군 기강 해이를 문제 삼았다''''면서 ''''하지만 101 공중강습사단이 미군 내에서도 ''''군기''''가 센 최정예 부대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비판여론이 시들해졌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결국 ''''전장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한 병사의 돌발 행동으로 결론 내려진 채 수습됐다. ''''병영 스트레스''''를 참지 못한 병사 개인의 성격상의 문제로 귀결된 GP 총기사건과 닮은 꼴인 셈이다.

''''전장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한 병사의 돌발 행동으로 결론 내려진 채 수습

그러나 사건 뒷수습과 이후 전쟁 수행 과정에서 나타난 한미 양국의 조치는 사뭇 달랐다.

윤 장관은 해임 위기에 몰린 반면 럼즈펠드 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하에 전쟁을 총지휘하는 한편 해외주둔 미군 재편 계획(GPR) 등 미군의 변혁을 주도하고 있다.

이라크전 개전 이후 저항세력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군 사망자만 1000명이 넘어선지 오래됐지만 럼즈펠드의 위치는 여전히 굳건하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우리 기준으로 판단하면 럼즈펠드는 목이 열 개라도 모자랐을 것''''이라면서 ''''일관성 있는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다소의 실책이 있더라도 끝까지 믿고 맡기는 자세는 배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같은 시각은 군의 전반적인 입장이 아니며 군내 상당수는 윤 장관의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무슨 일만 났다하면 하급 장교로부터 시작해 윗선까지 줄줄이 옷을 벗고 결국은 장관이 물러나는 것으로 마무리돼온 과거의 관행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것에는 대체로 공감대가 모아지고 있다.

''''우리 기준으로 판단하면 럼즈펠드는 목이 열 개라도 모자랐을 것''''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숱한 지휘관이 경질됐지만 사람만 바뀌었을 뿐 시스템은 그대로인 채 비슷한 사건이 되풀이되는 구조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는 반성 때문이다.

특히 최근 잇따른 군내 사건사고를 치유하는 근본 처방책의 하나가 윤 장관이 강조해온 ''''민주적 리더쉽''''이라는 점, 그리고 이를 확립하기 위한 국방개혁이 이제 막 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현 사태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군 안팎의 시각이 적지않다.

CBS정치부 홍제표기자 en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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