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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야권 부산 금정구청장 쟁탈전…여당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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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류제성, 29일 공식 출마 선언
민주당, 일찌감치 이재용-조준영 2파전 구도
개혁신당도 "지도부 금정서 살겠다" 참전 선언
국민의힘은 하마평만 9명…"곧 공모 하겠다"

송호재 기자송호재 기자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야권의 '쟁탈전'에 불이 붙고 있다. 반면 여당은 하마평에 오른 인물만 9명에 달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모양새다.
 
29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는 조국혁신당 류제성 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류 위원장은 "30년 전 32만명이 넘던 금정구민은 10만명 이상 줄었다. 인구 유출 비율은 전국 시군구 가운데 7위일 정도로 높고, 떠나는 사람 절반이 청년"이라며 "금정을 망친 세력에게 또다시 표를 주시겠는가. 저는 민생 회복과 정권 심판,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염두에 두고 류 위원장을 영입했다. 류 위원장은 금정구에 있는 부산대 법학과와 로스쿨 출신인 데다 부산지법 국선전담변호사, 부산시 감사위원장 등을 역임해 지역 활동도 적지 않다.

조국 대표는 지난 21일 류 위원장 영입식에서 '차세대 DJ, 새로운 노무현'이라고 소개했다. 다음 달 3일에는 금정구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직접 참석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중앙당 차원에서 이번 선거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조국혁신당 류제성 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 29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조국혁신당 류제성 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 29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
이렇듯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오자, 야권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이재용·조준영 금정구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2파전 구도가 만들어졌다. 40대 지역 정치인인 두 사람은 모두 경제 문제를 화두로 내걸고 구체적인 공약을 내는 등 의제 설정에 주력하는 단계다.
 
이 예비후보는 친명계 최대 계파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서 부산 상임대표를 역임하고,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서 역시 친명계인 이재성 현 위원장의 선거캠프 총괄본부장을 맡는 등 부산 대표 친명계 인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조 예비후보는 금정구 민주당 여성 정치인인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정미영 전 금정구청장의 명맥을 잇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민주당 부산시당 대변인, 2022년 대선 이재명 후보 부산선대위 부대변인을 역임하는 등 이력이 상당하다.
 
이런 두 사람의 치열한 경쟁이 관측되자, 민주당 금정구 권리당원들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으로 당원이 후보를 정하게 해달라고 중앙당에 요구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용(왼쪽), 조준영(오른쪽)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중앙선관위 제공더불어민주당 이재용(왼쪽), 조준영(오른쪽)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중앙선관위 제공
개혁신당도 금정구청장 후보를 내겠다며 참전을 선언했다.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금정구청장 후보로 나가줬으면 하는 분을 찾았다. 후보가 결정되면 저희(지도부)도 모두 부산에 내려가서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성'하는 입장인 여당은 아직 하마평만 무성하다. 국민의힘에서는 최근 최봉환 금정구의원, 김영기 전 금정구청 도시국장, 최영남 전 부산시의원 등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여기에 지난 지방선거에 도전했던 이순용·박성명·김천일 당시 후보와 천혜복지재단 박승기 이사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역 여권의 이목은 금정구가 지역구인 이준호·윤일현 두 현직 부산시의원이 출마하느냐에 쏠려있다. 윤일현 의원은 2014년 금정구의회 의장을 지내 구정 이해도가 높은 데다 제9대 부산시의회에서 하반기 교육위원장을 맡으며 체급이 한층 더 올라갔다.
 
이준호 의원은 부산시 공무원이 뽑은 '베스트 시의원'에 2년 연속 선정되는 등 의정활동 평가가 좋고, 여러 방송에 자주 출연해 대중 인지도도 높다. 1989년생으로 여야 통틀어 거론된 인물 가운데 가장 젊다는 점도 무기다. 특히 그는 백종헌 국회의원의 최측근이어서, 만약 출마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면 당내 견제가 상당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호 부산시의원. 부산시의회 제공이준호 부산시의원. 부산시의회 제공
이에 여당 내부에서는 시당이 하루속히 거론되는 후보가 9명에 달하는 상황을 '교통 정리'하고, 거세지는 야권 공세도 방어할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지역 여권 인사는 "부산시당은 이미 지난달에 끝냈어야 할 2차 내부 인선조차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하는 등 다소 어수선해 보인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부산시당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공모를 진행하고, 곧바로 공천 심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세우고 있다"라며 "추석 전까지 후보를 결정한다는 목표로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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