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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 침대는 불안하지만…패럴림픽 태극전사, 결전 앞두고 활기찬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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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촌에 걸린 태극기. 대한장애인체육회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촌에 걸린 태극기. 대한장애인체육회
골판지 침대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운 분위기다.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177명(선수 83명, 임원 94명)이 지낼 선수촌 내부가 공개됐다.

선수단은 지난 21일 공식 입촌했다. 파리 올림픽 선수촌으로 쓰인 곳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특유의 '골판지 침대'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때 쓰던 침대가 그대로 있는 방도 있고, 교체된 곳도 있다. 방 재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곳도 있다.

배동현 선수단장은 "방을 처음 봤는데 너무 더럽더라. 냄새도 났다. 화가 났다. 샴푸 등 기본적인 세면도구들도 없었다"며 "별도로 제공했다. 디퓨저를 구매해 방에 비치, 냄새도 잡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27일(한국시간) 선수촌에서 만난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골판지 침대의 경우 큰 문제는 없다. 단,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무너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며 "장애 유형에 따라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릴 수 있지 않나. 시간이 지났을 때 어떨지 봐야 한다. 침구는 이틀에 한 번씩 교체해 준다"고 짚었다.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촌에 배치된 골판지 침대. 대한장애인체육회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촌에 배치된 골판지 침대. 대한장애인체육회
실제로 침대에 누워봤다. 크게 흔들리거나, 부실한 부분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방 컨디션은 편차가 있다. 입촌 시 깨끗한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었다. 한 선수는 "먼지가 많아서 창문 열고, 환기부터 했다"고 말했다.

장애인체육회는 방 상태에 계속 신경을 계속 쓰고 있다. 선수촌 내에 상황실을 설치했고, 의무실과 스포츠·과학실 등 각종 부대시설도 마련했다. 의무실에는 수시로 선수들이 드나들면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선수촌 전체로 보면 활기가 넘쳤다. 수많은 나라에서 모인 선수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서로 사진을 찍는 등 ​밝은 모습이다.

조직위에서 제공한 전동휠체어가 곳곳에서 보였다. 이동로에도 장애물은 없다. 휠체어든, 사람이든 지나갈 때 걸림돌이 될 만한 것들은 제거했다. 경사로를 다시 설치해 휠체어 이동에 문제아 없도록 만들었다.

나아가 선수촌 내외에 휴게 시설, 푸드트럭 등 각종 시설도 잘 준비됐다. 대형 웨이트장도 있다. 각국 선수들이 대거 모여 구슬땀을 흘렸다.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촌 내 식당. 대한장애인체육회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촌 내 식당. 대한장애인체육회
선수촌 식당도 초대형이다. 샐러드바가 기본으로 설치돼 있고, 세계식(두 군데), 아시아식, 프랑스식, 할랄식 등으로 나눠진 5개 구역에서 각각의 콘셉트에 맞는 음식들이 뷔페식으로 제공된다.

올림픽 때는 지나친 채식 위주 식단으로 참가자들의 혹평을 받았다. 패럴림픽 선수들 사이에선 "나쁘지 않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친환경을 표방하는 조직위원회는 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에서도 선수촌 식당 메뉴의 절반 정도를 100% 채식으로 제공한다.

한국 양궁 패럴림픽 국가대표 최나미(대전광역시)는 "선수촌 식당 메뉴가 매일 크게 바뀌지 않는 게 다소 아쉽긴 하다"면서도 "요거트나 과일 등이 다양하고 맛있어서 잘 먹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식당에서 만난 뉴질랜드 수영 패럴림픽 국가대표 토포우 네이우피(Topou neiufi)는 "2016 리우 때부터 2020 도쿄에 이어 이번이 3번째 패럴림픽"이라며 "그간의 대회와 비교했을 때 파리 패럴림픽은 음식 가짓수는 물론, 고단백 저탄수화물 음식이 주를 이루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시아식에는 밥과 함께 김치, 만두 등이 배치됐다. 김치는 한국에서 평소 먹는 매콤한 맛이 아닌 달달한 동남아식 샐러드 느낌의 백김치에 가까웠다.

한국 선수단 관계자는 "식당 아시아식에 죽이나 국이 없는 게 아쉽긴 하지만, 한국 선수들에겐 하루 1번씩 한식이 제공되고 있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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