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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출신' 前 LG 황목치승도 울었다 "엄청 약한 팀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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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야구 선수 황목치승. LG 트윈스 제공전 프로야구 선수 황목치승. LG 트윈스 제공
"엄청 약한 팀이었는데…이제는 최고가 됐네요."

KBO 리그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내야수 황목치승(39)은 올해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우승팀인 교토국제고 야구부의 초창기 멤버였다. 현재 일본에 거주 중인 황목치승은 후배들의 대회 결승 진출 소식에 한걸음에 경기장으로 달려갔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와 대결했다. 연장까지 진행된 승부 끝에 교토국제고는 2 대 1로 승리하며 대회 최정상을 차지했다.

까마득한 후배들이 일궈낸 기적과도 같은 '사상 첫 고시엔 우승'. 황목치승은 23일 경기가 끝난 뒤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우승하고 한국어 교가가 나오는데, 솔직히 저도 많이 울었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고시엔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 야구 대회다. 올해는 3715개 학교 중 49개 학교가 지역 예선을 뚫고 본선에 올랐다. 그중에서 교토국제고는 당당히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황목치승은 "몇몇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은 '프로에 못 가더라도 고시엔은 뛰고 싶다'고 할 정도로 고시엔의 위상은 높다"며 "전국 4천 개가 넘는 야구팀들이 지역 예선부터 시작해서 전국 본선까지 진출해야 하니 정말 경험하기 힘든 대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여름 고시엔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은퇴 무대라서 더 무게감이 있다"고 부연했다.

환호하는 교토국제고 선수들. 연합뉴스환호하는 교토국제고 선수들. 연합뉴스
황목치승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교토국제고를 다녔다. 입학 당시 교명은 '교토한국학교'. 야구부 역시 생긴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을 때다.

그래서 모교 야구부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더 감격스러워했다. 황목치승은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우리 학교 교가가 고시엔 결승에서, 그것도 우승을 하고 흘러나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제가 야구부에 들어갔을 때 3학년이던 선배가 창단 멤버였으니, 전력은 말도 안 될 정도로 약했다"며 "3학년이 됐을 때쯤 처음으로 교토에서 8강에 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최고가 됐다"고 행복해했다.

재학 당시 겪었던 어려움은 없었을까. 황목치승은 "차별을 겪은 적은 없었다. 일본어를 잘 못해서 언어적으로 힘든 부분은 있었는데, 결국 중요한 건 야구 실력이었다. 다른 부분은 신경 쓰지 않고 실력으로 증명하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고 답했다.

황목치승은 지난 2013년 육성 선수 신분으로 KBO 리그 LG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시즌을 뛰며 통산 154경기 46안타 18타점 45득점 타율 2할4푼9리를 기록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내야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고, 대주자로서도 자신의 능력을 뽐냈던 선수다. 현재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장인어른의 사업을 전수 받았다고 한다.

여름 고시엔 결승전 현장. 황목치승 제공여름 고시엔 결승전 현장. 황목치승 제공
한국 고교 야구와 일본 고교 야구의 차이점도 설명했다. 황목치승은 "사실 한국과 일본 고교 야구의 실력 차이는 비슷한 것 같다. 그런데 일본의 고교 야구 인구는 한국과 비교가 안 된다. 인프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한국에 비해 고시엔이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대업을 달성한 야구부 후배들에게는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선배들도 경험하지 못했던 우승을 해줘서 자랑스럽다"며 "잘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앞으로도 응원하겠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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