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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오스틴에 부활한 오지환까지' LG 염갈량 "타선 전체가 살아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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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LG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린 22일 서울 잠실구장.

오후 4시가 되자 홈 팀 사령탑인 LG 염경엽 감독의 사전 인터뷰가 시작됐다. 평소 염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지난 경기 복기, 선수 평가, 자신의 야구 철학 등을 세세히 설명하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염 감독의 사전 인터뷰는 이례적으로 빠르게 종료됐다. 인터뷰 시작 시각은 오후 4시, 종료 시각은 오후 4시 3분이었다. 염 감독은 인터뷰장을 떠나며 "안 좋을 때는 짧게 해야 될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최근 LG의 침체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직전 5경기에서 LG가 거둔 성적은 1승 4패였기 때문이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한 경기. LG 선수들은 초반부터 각성한 듯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1회부터 총 8명의 타자가 타석에 서며 2점을 뽑아냈다. 2회에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만루 홈런을 터뜨렸고, 4회에는 오지환의 투런포가 나왔다. 이후로도 맹타를 휘두른 LG는 이날 SSG를 상대로 13 대 3 대승을 거뒀다.

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모처럼 시원한 경기력을 뽐낸 선수들에 박수를 보냈다. 염 감독은 "선제점이 필요할 때 문보경이 적시타로 타점을 올려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오스틴의 만루 홈런으로 완전하게 흐름을 가져왔다. 오지환의 투런 홈런 덕분에 흐름을 뺏기지 않고 승리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LG 오스틴. 연합뉴스LG 오스틴. 연합뉴스
무릎 통증이 있어 지명 타자로 출전한 오스틴은 부상 여파에도 훨훨 날았다. 오스틴은 "큰 욕심은 내지 않았다. 빠른 카운트 안에서 직구를 치려고 했다"며 "최대한 외야로 멀리 공을 보내려 했는데 만루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스틴은 LG 구단 역사상 최초 타점왕도 노리고 있다. 이날 만루포로 4타점을 추가한 오스틴은 현재까지 시즌 107타점을 뽑아내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도 "계속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려고 집중한다.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투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를 친 오지환은 "그동안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다.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새로운 방망이를 들고 쳐봤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기분 좋은 하루였다"고 돌이켰다.

승리의 주역으로 선발 투수 최원태도 빼놓을 수 없다. 최원태는 6이닝 동안 93구를 던져 6피안타 4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시즌 8승(5패)째를 쌓았다. 염 감독은 "최원태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주며 승리의 발판이 됐다"며 찬사를 보냈다.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친 LG는 23일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시리즈를 펼친다. LG의 23일 선발 마운드에는 좌완 손주영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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