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국장을 연기한 배우 김선호는 "본인의 쓸쓸함을 감추고, 본인이 지금 아무렇지 않다는 걸 더 극단적으로 보여주길 원했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초췌하고 외롭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폭군'에서 비친 최 국장(김선호)의 모습이다. 국가정보원 내부 비밀조직 수장인 그는 평범한 사람을 인간 병기로 만드는 '폭군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이다.
최 국장은 이 프로젝트를 저지하려는 국정원 내부와 미국 정보기관 간부 폴(김강우)에 맞서 끝까지 프로젝트를 지키려 한다. 이 과정에서 동료들의 죽음을 목격하기도 하고 프로젝트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본인의 사람을 직접 처리하기도 한다.
배우 김선호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 국장을 "선과 악을 가진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최 국장의 쓸쓸하고 외로운 모습이 지배적으로 보이길 원했다"며 "혼자인 최 국장이 무언가를 숨기려는 인물보다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지 않은 인물로 보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선호는 최 국장을 연기하면서 움직임을 줄이고 가급적 대사로 표현하려 했다. 작품 속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에 비해 최 국장은 다소 정적인 인물이어서다.
그는 "최 국장은 뭐 하나 명확하게 표현하는 인물이 아니었다"며 "최 국장이 가진 선악의 모호함을 가장 쓸쓸하게 보여줘야 되겠다고 생각했고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소중하게 다뤘다"고 말했다.
최 국장이 알고 지내는 교수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을 때 고개를 돌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선호는 "최 국장이 알고 지내는 이를 희생해야 했을 때 선악의 모호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배우 김선호는 인물의 유연함을 연극을 통해 배웠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작품 속 최 국장의 모습은 다른 인물보다 어둡게 표현된다. 이 때문에 최 국장의 불안한 심리가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그는 "특히 최 국장의 자세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인물이) 명암 처리돼 보이니 동작 하나하나, 눈빛 하나하나가 커 보였으면 좋겠다는 걸 의도했다"고 덧붙였다.
최 국장과 폴이 한강 벤치에서 만난 장면도 언급했다. 이들이 서로 김치찌개를 말한 부분에 대해서 김선호는 "최 국장과 폴의 치열한 수싸움"이라고 말했다. 서로에 대해 속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은 신경전이었다는 의미다.
그는 이번 드라마 촬영을 두고 배우 차승원과 조윤수의 액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 마음에 들고, 승원 선배가 훌륭하게 완급 조절을 잘했다"며 "진짜 고생하셨겠다"고 감탄했다.
배우 김선호는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에 대해 "장르까지 생각을 안 해봤다"며 "지금 당장 눈앞에 놓여 있는 캐릭터를 소화하기에도 힘들다"고 웃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김선호는 향후 위트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나 어떤 작품에서나 세계적인 작품들의 배우들 특히 희극, 비극, 액션 상관 없이 자기만의 위트를 가진 배우가 오래 가고 또 그 배우만의 위트가 작품을 윤택하게,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트를 갖고 가면서, 코미디까진 아니어도 재미있는 장르와 스릴러면 스릴러, 이런 진지한 장르들을 왔다 갔다 하면 연기가 더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디즈니+ 시리즈 '폭군'은 지난 14일 공개 이후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폭군'은 3일 연속 국내 디즈니+ 콘텐츠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홍콩 디즈니+ TV 쇼 부문에서 3일 연속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박정훈 감독의 영화 '마녀' 또한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