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 지도부의 여름휴가 격인 '베이다이허 휴가' 종료와 함께 중국 당국이 하반기 경기활성화를 위해 '소비진작'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창 국무원 총리는 지난 16일 열린 국무원 전체회의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정부는 소비를 자극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그러면서 "도시와 농촌 모두에서 가계 소득을 늘리기 위한 조치를 검토하고, 다양한 계층의 요구에 맞는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다이허 휴가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전체회의에는 딩쉐샹·허리펑·장궈칭·류궈중 부총리, 그리고 국무위원 전원이 참석해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 역시 함께 한 것으로 알려진 베이다이허 휴가 이후 첫 일성으로 중국 정부가 소비진작을 꺼내든 것은 장기화되고 있는 소비 침체가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 5.3% 성장률을 보이며 깜짝 호조세를 보였지만, 2분기에는 4.7% 성장률을 기록하며 다소 위축되고 있다. 3분기 들어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도 신통치 않다.
이는 수출은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부문 장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내수 회복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리 총리를 필두로 중국 정부가 하반기부터는 소비진작에 발벗고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 일환으로 중국 당국은 최근 '이구환신'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오래된 제품을 새것으로 바꾸면 정부가 지원금을 제공하는 '이구환신' 정책은 중국 당국이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다.
대표적으로 중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자동차 이구환신' 계획을 발표하고 노후차를 신차로 교환할 경우 최대 2만 위안(약 38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보다 2배 인상된 액수다.
여기다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도록 중국 정부가 직접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소비쿠폰'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정부 산하 싱크탱크 소속 경제학자 3명의 의견이라며 "정부가 최소 1조 위안(약 187조 원) 상당의 현금 또는 상품권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