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LG 오스틴, 한화 페라자. 연합뉴스·한화 이글스 제공두 외국인 타자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오스틴 딘(LG 트윈스)은 올 시즌 KBO 리그에서 첫 100타점을 달성한 타자가 됐다. 하루에만 5타점 맹타를 휘두른 오스틴의 활약으로 LG는 한화 이글스에 17 대 3 대승을 거뒀다. 반면 요나단 페라자(한화)는 5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1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이날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스틴은 외국인 타자에게 거는 모든 기대치를 충족하게 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1회부터 오스틴은 한화 선발 김기중의 직구를 받아 쳐 우전 안타를 기록하고 가볍게 1타점을 신고했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걸어 나간 뒤 후속 오지환의 3점 홈런 당시 홈 베이스를 밟아 득점에도 성공했다. LG는 2회에 신민재와 문보경의 적시타, 오지환의 홈런 등을 묶어 6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자신의 시즌 27호 홈런을 신고했다. 4회 1루 오스틴은 김기중의 5구째 복판에 몰린 커브를 통타, 좌월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한 번 불이 붙은 오스틴의 방망이는 식을 줄을 몰랐다. 5회 1사 만루 기회에서 오스틴은 바뀐 투수 한승주의 빠른 공을 밀어 쳐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로써 오스틴은 올 시즌 KBO 리그에서 처음으로 100타점에 도달한 타자가 됐다.
7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볼넷으로 걸어 나간 오스틴은 이날 모든 타석에서 출루하며 대승의 선봉장이 됐다. 이날 오스틴은 3타수 3안타 5타점 4득점 2볼넷의 기록을 남겼다. LG는 한화를 17 대 3으로 제압했다.
반면 한화의 외국인 타자 페라자는 모든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서는 굴욕을 맛봤다. 1번 지명 타자로 출전한 페라자는 LG 선발 임찬규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1, 3, 5회에는 직구와 체인지업 등에 속아 방망이를 헛돌렸고, 7회에는 임찬규와 6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 마지막 타석마저 LG 불펜 이종준의 몸쪽 직구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페라자는 5월까지만 해도 시즌 타율 3할2푼4리를 기록하는 등 리그 최고 타자로 손꼽혔다. 하지만 5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수비 중 부상을 당한 이후 페이스가 꺾였다. 6월 부상에서 복귀한 후 월간 타율은 2할5푼9리. 7월에는 반등을 노렸지만 타율은 2할4푼1리로 더 떨어졌다.
8월에도 폼은 전혀 회복되지 않고 있다. 페라자는 8월에 12경기에 출전해 51타수 9안타 2타점 6득점에 그쳤고, 삼진은 21차례나 당했다. 8월 월간 타율은 1할7푼6리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