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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독립운동가 1447명 새겼다…의미 더한 광복절 경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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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기억과 광복 의미 되새겨

경남 독립운동가 1447명. 경남도청 제공 경남 독립운동가 1447명. 경남도청 제공 
제79주년 광복절인 15일 열린 경축식에 경남 출신의 독립운동가 1447명도 함께 했다.

창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 경축식장에 이들의 이름을 새겼고, 올해 포상을 받는 독립유공자의 업적을 모두가 기억하도록 설치물을 뒀다. 유공자·유족의 자부심을 높인 날이다.

광복절 경축식에는 독립유공자 유가족과 보훈단체장, 도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경축식은 오롯이 독립유공자를 기억하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광복절 경축식. 경남도청 제공 광복절 경축식. 경남도청 제공 
유가족이 직접 독립유공자의 업적을 소개해 의미를 더했다.

고 김영복 선생의 아들 김병기 씨가 단상에 올라 비밀결사조직을 결성하고 조직원의 뜻과 정신을 담을 글을 올린 비밀잡지 '반딧불'을 만들어 옥고를 치른 부친의 기억을 모두와 공유했다.

올해 경남에서는 김건특·전영창·하기락 선생 등 세 분이 독립유공자로 서훈됐다.

김건특 선생은 1930년 1월 충남 예산군에서 대한독립만세 등이 적힌 문서를 살포했다는 이유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전영창 선생은 1940년 일본 고베시에서 조선 독립을 위한 비밀결사를 조직하고 활동하다 체포돼 징역 2년의 집행유예 5년을 받았다.

하기락 선생은 1929년 서울에서 재학 중 동맹 휴교 참여로 무기정학을, 1939년 일본 와세다 대학 재학 중 조선인유학생동창회에서 민족 의식을 고취하는 연설을 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독립유공자 서훈. 경남도청 제공 독립유공자 서훈. 경남도청 제공 
김건특 선생의 후손인 정승숙 씨는 "외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게 된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할아버지에 이어 아버지까지 2대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게 된 전영창 선생의 아들 전성은 씨, 함양 출신의 하기락 선생의 아들 하영선 씨도 "기쁨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오늘은 일제강점기의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마침내 밝은 빛을 되찾게 된 광복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며 "경남의 번영과 영광은 순국선열의 위대한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고 말했다.
 
광복을 주제로 한 전시와 무대는 경축식을 더 빛나게 했다. 김해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민요 공연과 도립예술단의 연극과 합창이 펼쳐졌다.

'그날이 오면:1945년 8월 15일'이라는 주제로,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삭제 기사와 진해 출신의 괴암 김주석 선생의 자서전, 일왕의 항복 기사, 여운형 선생의 휘문중학교 연설, 해방 직후 마포형무소에서 풀려난 독립운동가 모습 등 광복과 해방 관련 기록을 공유하는 뜻깊은 전시회가 열렸다.

이 전시는 16일부터 9월 12일까지 경남도청에서, 9월 19일부터 10월 31일까지 경남기록원에서 이어진다.

광복절 경축식. 경남도청 제공 광복절 경축식. 경남도청 제공 
경남도는 독립운동에 참여하고도 객관적인 입증 자료가 부족해 서훈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독립운동가 발굴·서훈 신청 전담조직(TF)'을 꾸리고 독립영웅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경남 출신 미서훈 독립운동가 20명과 경남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4명 등 직접 발굴한 24명에 이어 지난 5월 창원 흑우연맹 소속의 이름 없는 '아나키스트'로 활동한 독립운동가 6명을 찾아 서훈을 신청했다.

또, 올해 광복절을 앞두고 34명을 추가로 발굴해 국가보훈부에 서훈을 신청했다. 지금까지 도가 직접 발굴해 서훈을 신청한 독립운동가만 64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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