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 이식은 탈모가 고민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민하는 수술이다. 이제는 특정 연령대나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 대중적인 수술로 자리 잡았고 최근에는 20대와 30대의 젊은 층의 모발 이식 수술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또 여성 환자의 비율도 남성에 비해 많이 증가해, 남녀 비율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모발 이식을 찾는 상황 속에서 모바른의원 한상보 원장은 일종의 '우려'를 표했다. 한 원장은 CBS 노컷비즈의 실컷 '의사결정'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탈모 고민이 생기면 먼저 수술로 빨리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탈모약 등을 잘 먹으며 안 빠지게 하는 것이 먼저고 수술은 정말 꼭 필요한 경우에 신중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정말 나에게 필요한 수술인지 신중히 판단해야
모바른의원 한상보 원장.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한 원장은 "병원에 방문 해 모발 이식 상담을 받는 사람 10중 8명을 돌려보낸다"고 말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발 이식이 필요하지 않는 상황임에도 병원을 찾는다. 주로 수술이 필요 없는 환자들이 대부분지만, 수술을 하고 나서 그 효과가 충분하게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환자들에게도 굳이 수술을 권유하지 않는다. 또 너무 적은 양의 모발이식을 원하는 환자에게도 수술을 권유하지 않는다. 한 원장은 "수술을 통해서 얻는 이득과 잃어야 하는 부분을 정확히 비교해서 보수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으며, 늘 엄격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술을 통해 잃는 것들도 고려해야
모발이식은 장점만 가지고 있는 수술이 아니다. 모발 이식을 함으로써 잃게 되는 것들도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을 고려해서 수술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가장 먼저 잃게 되는 것은 '돈'이다. 일반적으로 모발 이식 비용은 대략 한 모당 3,000원 정도로 책정된다. 모발 이식을 하게 되면 보통 2,500~3,000모 정도를 심게 되는데, 그러면 약 1,000만 원에 가까운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또 모발 이식은 두피에 칼과 바늘을 이용해서 모낭을 여러 번 넣고 빼는 수술이므로 몸이 받게 되는 스트레스 등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모발 이식에 대한 환상 버려야
모발 이식을 놀라운 변화를 기대하게 하지만, 현실은 나의 기대와는 다를 수 있다. 한 원장은 "자연스러운 모발 밀도를 100%로 가정했을 때, 의학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대 밀도는 60~70%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모발 이식 장비의 크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종종 환자 중에는 이식 후에도 원하는 만큼의 밀도를 얻지 못해 수술 결과에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모발 이식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수술 결과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적당한 기대치를 갖고 수술에 임하는 것이 좋다.
모발 이식은 탈모의 치료가 아닌 '미용 수단'
모바른의원 한상보 원장.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모발 이식은 탈모 자체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탈모의 근본적인 치료는 탈모약 복용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한 원장은 탈모가 시작됐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탈모약을 먼저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너무 탈모가 많이 진행된 뒤에 늦게 발견했거나 탈모약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그때 모발 이식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또 이식을 받았다 해도 탈모약 복용 중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식받은 모발은 기존 모발과 달리 유전적 탈모의 영향을 덜 받는 편이다. 따라서 기존 모발 이식받은 모발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모발 이식을 한 후에도 탈모약 복용을 병행해야만 한다. 또 이식받은 모발도 영원하지는 않다는 것도 알고 있어야 한다. 노화로 인해 이식 모발의 일부가 빠질 수가 있으므로, 약 10년 정도 주기로 보충 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