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 전경. 제주도 제공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자 표본 조사를 한 결과 6월 넷째주(23일~29일) 6명이던 확진자는 8월 첫째주(7월 28일~8월 3일)에는 67명으로 크게 늘었다.
한달여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11배나 급증한 것이다.
코로나19는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하향돼 모든 의료기관이 신고하는 '전수감시'에서 도내 7개 병원 확진자의 평균치를 내는 '표본감시'로 전환됐다.
보조적 감시 수단으로 활용하는 하수처리장 유입수 분석에서도 코로나19 증가세는 확인할 수 있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도내 8개 하수처리장 유입수를 분석했더니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는 4월 둘째주 이후 하수 1㎖당 1천 copies(바이러스량을 나타내는 단위)안팎이었지만 6월 둘째주부터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7월 넷째주에는 하수 1㎖당 2만3천 copies로 급증했다.
하수기반 감염병 감시는 무증상자·잠복기 감염자 추이까지 볼 수 있도록 사람들이 사용한 하수를 분석해 특정 바이러스의 증가 추이를 판별한다.
호흡기바이러스 감시를 통해서도 여름철 들어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도내 4개 병원에서 감염 검사를 받은 환자 중 양성판정 비율은 6월 넷째주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 7월 셋째주에는 42.9%, 7월 넷째주에는 37.5%의 검출률을 나타냈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코로나19 양성 검체를 분석해 오미크론의 세부 계통인 기존 JN.1 변이는 감소하고 있지만, 새로운 변이인 KP.3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KP.3는 5월 다섯째주부터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중증도와 치명률은 이전 오미크론 변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제주도는 코로나19 감염증 외에도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며 65세 이상 고위험군 관리와 요양시설 실태점검, 학교 단위 호흡기 증상 신속 검사 등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