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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에너지 정책에 '휴대용 수력 발전기'로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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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로운 경제생활]

흐르는 물로 필요한 전기를 만들 수 있는 휴대용 발전기 발명
미국과 유럽에서 캠핑할 때 주로 이용
깨끗한 에너지로 만들어진 전기 이용 선택권 추가
전기 사용을 위해 얼마나 전력 발전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는 '와트 문해력'
에너지 산업, 정부 정책의 변동에 따른 위험 있어

■ 방송 : 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 진행 :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인터뷰 : 박혜린 이노마드 대표



◆ 홍종호> 화석연료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재생에너지로는 과연 전환이 가능할까. 이렇게 에너지는 전 세계의 고민거리인데요. 정작 일상 속에서 콘센트만 꽂으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우리들은 그런 고민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이 남의 일 같이 느껴지는 전기 문제를 우리 일로 느끼게 하는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이 하나 있습니다. 전기를 직접 만들어보면 전기를 대하는 태도, 마음가짐이 달라질 것이라고 하는 클린테크 스타트업 이노마드. 오늘 10년 동안 이노마드를 이끌어온 박혜린 대표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세요.

◇ 박혜린>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홍종호> 우리 박혜린 대표가 워낙 이 분야에서 유명하시지만 또 오늘 방송 들으시는 분들은 모르실 수도 있기 때문에 소개를 제가 간단히 드리겠습니다. 구글에 이름을 쳐보면 위키 사이트에 이렇게 소개가 돼 있네요. '박혜린은 대한민국의 발명가이자 기업인이다.' 어릴 때 한 번쯤 꿈꿔볼 만한 직업을 갖고 계신 분인데요. 무엇을 발명하셨다는 거죠?

◇ 박혜린> 저는 좀 특이하게 발전기를 발명했습니다. 보통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전기를 만드는 곳은 발전소라는 아주 큰 발전소를 생각하실 텐데, 그런 큰 발전소가 아니라 누구든지 흐르는 물, 강이나 계곡 하천처럼 흐르는 물로 내가 필요한 전기를 직접 만들 수 있는 휴대용 수력 발전기를 만들었습니다.

◆ 홍종호> 보통 수력 발전기 하면 막 다목적 댐 이런 거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수력 발전기를 들고 다닐 수 있다?

◇ 박혜린> 텀블러 사이즈로 가방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아주 작은 사이즈예요.

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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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종호> 이름이 이노마드 '우노'예요.  

◇ 박혜린> 저희 회사의 이름이 이노마드입니다. 에너지(energy)와 유목민을 뜻하는 노마드(nomad)의 합성어예요. 지금까지는 우리가 전기를 고정적으로 사용을 했죠. 이제 대형 중앙 집중형 형태로 건물 단위로 공급이 됐던 것을.

◆ 홍종호> 석탄, 원자력 다 그런 거죠.

◇ 박혜린> 네 맞습니다. 그런데 2013년을 기준으로 보면 우리가 전기를 사용하는 수요가 점점 퍼스널화, 모바일화가 되다 보니까 전기를 생산하는 방법도 모바일화 퍼스널화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시작하게 된 회사입니다.

◆ 홍종호> 주로 어떤 분들이 구매하세요? 궁금하네요.

◇ 박혜린> 한국보다는 아직까지 북미나 유럽에 있는 선진국들에서 많이 사용을 하고 있는데요. 주로 캠핑을 가신다거나 아니면 전기가 일시적으로 들어오지 않는 그런 야외에서 전기를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씁니다.

◆ 홍종호> 캠핑을 주로 강 옆으로 가니까.

◇ 박혜린> 네 맞습니다.

◆ 홍종호> 강에 가서 그걸 띄워놓나요?

◇ 박혜린> 주로 캠핑을 하시는 분들이 많고요. 캠핑을 하는 동안에 우리처럼 이렇게 고정적인 활동을 하는 것보다는 낚시를 한다거나 카누나 카약을 탄다거나 이렇게 물과 관련된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우리나라 전체 인구보다 많기 때문에 그런 분들께서 주로 관심을 가지고 많이 사용하고 계십니다.

◆ 홍종호> 반응은 어땠나요? 이거 구매자들이.

◇ 박혜린> 처음에는 저희가 제품을 출시했을 때 이런 제품을 만들어줘서 고맙다, 라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습니다.

◆ 홍종호> 해외 구매자들부터요.

◇ 박혜린> 네 맞습니다. 당시에 저희가 미국에 런칭을 하면서 보스턴의 사무실을 두고 있었는데 직접 보스턴으로 찾아와서 이런 제품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굉장히 놀랐었는데요.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은 모두가 전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어떤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런데 최소한 내가 야외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화석연료가 아니라 깨끗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하나 더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하는 거죠.

◆ 홍종호> 그러면 이게 강에서 그렇게 어떤 작은 수력 발전기 원리를 이용해서 전기를 만든다 그러면 하룻밤에 쓸 정도의 그런 정도의 전기가 충전이 되는 건가요? 그럼 보조 배터리하고 달라요?

◇ 박혜린>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요. 저희가 사실 이 제품을 개발하는 기간이 한 2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아니에요. 흐르는 물을 전환해서 저장하고 사용하는 것은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사용했던 기술이기 때문에.

◆ 홍종호> 그렇죠. 물레방아.

◇ 박혜린> 네 특별하지 않은데 어떻게 이걸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까에 대한 고민이 생각보다 길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일 먼저 고민했던 게 사람들한테 야외에서 물에 대한 접근성 여부예요. 흐르는 물이 있어야 되니까요. 물에 대한 접근성이 있나? 그리고 야외에서 얼마만큼의 전기를 필요로 하나? 이런 질문들을 통해서 저희가 새로 제품을 디자인하고 개발을 하게 된거죠.

◆ 홍종호> 그러면 이게 제품을 2년 동안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실제 막 시민들하고 이렇게 소통을 해본다든지 제품 이렇게 이런 거 어떤 이런 것도 하셨어요? 아니면 그냥 어디 실험실에서 계속 만드신 거예요?

◇ 박혜린> 이런 새로운 기술을 개발을 하는 것은 절대로 실험실에서만 나올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려면 그 잠재 수요자와 소통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저희가 미국에서 실제로 한 3개월 동안 60개 정도의 캠핑장을 직접 다니면서 인터뷰한 거죠. 제품을 가지고.

그래서 흐르는 물로 전기를 만든다고 하면 얼마만큼의 전기가 필요한지, 어디에 쓰고 싶은지, 가격은 어느 정도면 충분한지, 배터리 용량은 어땠으면 좋겠는지 이런 인터뷰를 기반으로 개발하게 됐습니다.

◆ 홍종호> 그럼 직접 그 당시에 프로토타입을 갖고 이렇게 시연도 하고 막 이랬어요?

◇ 박혜린> 네 맞습니다.

◆ 홍종호> 그럼 그때 반응들은 어떤 게 있었습니까? 그런 코멘트가 좀 최종 제품에 반영이 좀 됐나요?

◇ 박혜린> 제가 제 입으로 자랑하는 게 좀 쑥스럽지만 미국에서는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기후변화 문제가 점점 일상을 위협하고 있을 때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가 않은데 최소한 내가 사용하는 에너지는 깨끗한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매력을 줬던 것 같습니다.

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
◆ 홍종호> 그러면 캠프에 갔던 분들은 워낙에 환경 친화적인 분들이니까 애초에 마음을 다 열고 너무 좋다라고 한 건지, 아니면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좀 이런 제품을 통해서 깨닫게 됐는지 그게 좀 궁금하네요.

◇ 박혜린>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우선 첫 번째로 동일하게 캠핑이라고 사용하지만 환경이 미국의 캠핑과 한국의 캠핑이 조금 다르더라고요. 미국에서는 우리가 캠핑을 간다고 할 때 자연에 가까운 곳으로 가기 때문에 일상에서의 활동을 유지하지 않습니다. 자연과 가장 최적화된 그런 활동들을 지향하는데 우리는 캠핑을 가더라도 전자레인지도 쓰시고 냉장고를 가지고 가시는 분도 많으세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정말 내가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만 사용하시기 때문에 고프로를 충전한다거나 스마트폰 충전하시는 정도로 많이 사용을 하셨었고요. 그리고 대부분 30~50대 남성분들이었습니다.

우리 제품을 구매하신 분들이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 게 흥미롭고 한번 써보고 싶으니까 재미로 구매를 하셨다가 '와트 문해력'이라는 게 생긴다고 말씀하세요. 우리가 지금 모두가 전기를 쓰고 있지만 내가 전기를 만들어서 써본 경험이 대부분 없으실 거예요.

◆ 홍종호> 그렇죠. 일방적으로 그냥 나오죠. 제가 들은 가장 충격적인 얘기는 우리 초등학교 어느 학생이 전기 어디서 나와 선생님이 물었더니 벽에서 나와요. 이런 충격적인 얘기를 제가 직접 듣기도 했습니다. 그 교사로부터.

◇ 박혜린> 네 맞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저희 제품을 이용하시는 고객분들은 전기를 만드는 경험을 해보시니까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제가 봤을 때 아마 한 이 마이크 정도면 한 230와트 노트북이면 70와트에서 120와트 이렇게 소비 전력을 보게 되고 저 전기를 생산하려면 수력 발전을 몇 시간 해야되겠구나라는 개념을 가지게 되시는 거.

◆ 홍종호> 그러니까 오히려 이런 초소형 수력발전기가 같은 재생에너지원 중에서도 풍력이나 이런 것보다는 훨씬 더 지금 말씀하신 개인적인 체험에 있어서는 아주 친화적이네요. 직접 들고 다니면서. 풍력은 그렇게 하면 안되잖아요.

◇ 박혜린> 네 맞습니다. 물론 에너지원별로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다르지만 이 수력은 에너지 밀도 때문에 개인화가 가능하다라는 게 좀 특징인 것 같고요. 그리고 우리 제품을 사용하셨던 분들이 내가 에너지를 생산한 경험이 자연스럽게 내 주변에 에너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시는 걸 보면서 아 이게 교육적으로도 효과가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 홍종호> 그렇군요. 결국 그럼 지금은 사업 모델이 이 제품 판매도 있지만 좀 어떤 교육 이런 말씀하신 와트 문해력을 키우고 재생에너지 중요성을 알리는 이런 교육 쪽도 지금 하시는 스타트업에서 중요한 사업 모델 중에 하나인가요?

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
◇ 박혜린> 네. 이거는 자연스럽게 시장의 수요를 저희가 수렴하면서 확장하게 된 사업인데요. 처음에는 제품만 생산해서 잘 팔면 되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저희가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런칭을 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한국의 반응을 보고 사실 좀 놀랐습니다. 굳이 왜 이 제품을 써야 되냐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 거예요.

◆ 홍종호> 미국과는 달리.

◇ 박혜린> 왜냐하면 우리는 전력 보급률이 워낙 높고 굳이 내가 전기를 만들지 않아도 카페에만 가도 충전할 수 있고 요즘은 그리고 버스에도 요즘 콘센트가 다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굳이 내가 수고스럽게 수력 발전으로 전기를 왜 만들어야 되지? 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래서 이 제품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하지 않으면 샤오미 보조 배터리랑 경쟁을 해야 되겠구나, 라고 생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교육까지 온 거죠.

◆ 홍종호> 교육에 대한 열정까지도 생기셨고.

◇ 박혜린> 네 맞습니다.

◆ 홍종호> 교육으로 사업이 됩니까?

◇ 박혜린> 교육이 생각보다 수요가 굉장히 많고요. 처음에 저희 회사가 지향했던 가치는 지속 가능을 접근 가능하게 한다라는 목표였는데 최근 들어서는 보이지 않는 문제를 보이게 만들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홍종호> 이렇게 해서 재생에너지 특히 소형 이런 수력 발전기를 10년 사업을 해보셨는데 처음에 제가 그때 과거에 저희 학교에서 강의했을 때 들었을 때는 처음에는 직장을 다니셨다고 제가 들은 것 같은데 아닌가요? 어떻게 이거 창업하게 되셨어요?

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 박혜린> 처음에는 저는 좀 특이하게 2007년부터 이런 탄소 중립이나 지속 가능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이걸 저의 업으로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2011년부터 처음에는 이제 조류 발전이라고 하는 그런 대형 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프로젝트 매니저로 참여를 했다가요.

◆ 홍종호> 회사 안에서.

◇ 박혜린> 네. 그런데 아무리 기술이 좋더라고 하더라도 시장이나 정책적으로 이걸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으면 여러 변수를 저희가 해결해야 되다 보니까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 하면서 이노마드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 홍종호> 회사 다니시다가 나와서 어떤 계기로이런 수력 발전기 작은 수력 발전기로 한번 가보자, 내가 이거 발명해보자 생각을 하신 걸까요?

◇ 박혜린> 우선 제가 조류 발전이라고 하는 플랜트를 개발하면서 흐르는 물이라고 하는 에너지가 가지는 그 잠재력이 굉장히 큰데 이 가치가 눈에 보이지 않고 또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을 만한 상품화가 되지 않으면 이게 매번 정부 정책에 따라 불안정하게 갈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을 해서요.

◆ 홍종호> 시장이 확실치 않고 불확실성이 높으면 투자하기 힘들고 그런거죠?

◇ 박혜린> 네 맞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게 상품이 될 수 있을까 하고 고민을 하면서 이노마드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 홍종호> 그래서 이제 지금까지 10년 하셨는데요. 사실은 계속해서 말씀하시듯이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기업으로서는 투자하기 힘든 것들을 아마 많이 보셨을 것 같아요. 정부 정책에 대한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평가랄까요. 많은 생각을 하실 것 같은데 말씀 나눠주시죠.

◇ 박혜린> 드리고 싶은 말씀과 또 드릴 수 없는 말씀이 많을 것 같습니다.

◆ 홍종호> 솔직하게 해주시면 됩니다.

◇ 박혜린>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2007년부터 사실 지금 2024년까지 짧지 않은 기간에 저의 20대와 30대를 거의 대부분 보내다 보니까 이 도메인에 있으면서 참 쉽지 않은 일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게 시간이 지나도 반복해서 거론되는 문제 제기에서 가장 좀 회의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제가 2017년에 어떤 재생에너지 포럼에 참석을 했다가 10년 전에 들었던 얘기를 다시 듣는 걸 보면서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나 그런 생각을하기도 했어요.

◆ 홍종호> 완벽한 데자뷔였군요.

◇ 박혜린> 네. 그런 게 좀 괴롭거나 회의감이 들기도 했지만 반면에 저는 어쩌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들의 역할일 수 있겠다. 우리 세대별로 할 수 있는 역할들이 있다고 하면 지금까지 만들어온 것들을 기반으로 앞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만한 방법을 찾아내는 게 저의 역할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홍종호> 정부 정책에서 제일 아쉬웠던 거 이런 것들은 좀 반드시 고쳐야 되지 않을까 이런 게 있으면 좀 나눠주시죠.

◇ 박혜린> 아주 많지만 한 가지만 대표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저희가 2011년도에 한참 조류 발전 플랜트를 개발을 해서 한국의 국산화된 기술을 개발을 하고 당시에 캐나다나 영국에 소개가 되면서 굉장히 많은 기회들을 한참 논의하던 중에 정권이 바뀌면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규제나 허가가 이제 많은 부분이 변동이 생겼고 저희가 이 프로젝트를 지속하기가 어려워서 중단이 됐던 적이 있습니다. 그게 다만 저희들의 문제가 아니라 아마 산업계에서 기초적인 연구개발을 하셨던 업체들이 아마 대부분 많이 진로를 변경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홍종호> 사실은 2011년 12년이면 당시에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 사실은 한 정당에서 이제 정권이 계속 이어진 건데도 정책은 변화가 많이 있었군요.

◇ 박혜린> 쉽게 설명을 드리면 MB 정부 때는 새로운 기초 기술에 대한 개발 지원이 있었다고 하면 그다음 정부와 정권에서는 유통이나 어떤 보급에 대한 지원이 더 많다 보니까 사실은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 수입을 해서 판매하는 데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더 큰 거죠.  그래서 국산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사실 그때 굉장히 많았는데 대부분의 연구개발보다는 유통 중심의 시장 개편이 좀 많이 이루어졌었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평가를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다시 한국에 맞는 기술을 개발해야 된다라고 했을 때 그 당시에 정말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던 기업들이 이제는 남아 있지가 않죠. 그래서 한국이 정말 재생에너지부터 탄소 중립까지 자원화할 수 있는 내적 자원들이 정말 많았는데 많은 부분들이 좀 저희가 좋은 기회들을 좀 놓치지 않았나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 홍종호> 사실은 그 당시에 재생에너지 관련 특히 태양광이나 풍력에 대한 이런 원천 기술, 기초 기술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또 이것이 일관된 정책으로 지원이 됐더라면 지금 어마어마하게 2020년 들어 재생에너지가 확산되고 있는 시대에 대한민국 기업과 산업이 상당히 경쟁력을 계속 확대할 수 있었을 텐데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당시에 어떤 일관되지 않은 정책의 영향이 컸다라고 보시는 거군요.

◇ 박혜린> 네. 특히 이렇게 새로 만들어지는 시장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를 가지고 기업들이 투자를 해야 되고 저도 보이지 않는 문제를 보이게 한다고 하지만 저 스스로도 뭔가 질문을 던지고 불안해 할 수밖에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이니까요. 그런데 그걸 실패해도 또 극복할 수 있는 모두의 공동의 이해나 목표를 수립을 하고 갈 수 있어야 되는데 이제 그런 것들이 좀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참 어렵죠.

◆ 홍종호> 시장 환경에 대한 예측 가능성 이거 우리 경제학자들이 맨날 하는 얘기거든요. 예측 가능해야 투자가 일어난다라는 것인데 그걸 또 지적을 잘 해 주셨습니다. 요즘 느끼는 고충은 뭐가 있으세요? 이제 스타트업 하신 지 10년 되셨잖아요. 기업 규모는 계속 커왔나요?

◇ 박혜린> 녹록지가 않고요. 처음 했었던 고민들을 아직까지도 하고 있는데 다행인 것은 점점 시장의 수요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라는 걸 최근에 좀 느끼고 있다라는 겁니다. 이거는 저희 회사에도 좀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이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우리가 코로나가 발생할 때쯤 그때 저희 회사가 B2C로 계속 판매하고 있던 수요가 좀 퀀텀 점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유럽에서 있었습니다.

◆ 홍종호> 그래요?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

◇ 박혜린> 리조트 단위로 이런 물이 흐르는 곳을 인접하고 있는 공간에서 대량으로 우리 제품을 구매하고 방문하는 고객들한테 나눠주면서 RE100을 체험할 수 있는 캠핑장 리조트를 만들고 싶다고 하셔가지고 대규모 계약을 이제 한참 논의하던 중에 코로나가 발생을 하게 된 거죠.

◆ 홍종호> 그래서 계약은 무산됐어요?

◇ 박혜린> 계약은 무산이 됐고요. 저희가 그 당시에 제품을 생산을 할 때에도 원자재를 수입을 해오거나 판매하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에 저희가 예상하지 못한 큰 어려움들이나 숙제를 해결했어야 됐는데 굉장히 재밌는 것은 당시에 저희가 탄소 중립에 관련된 어떤 새로운 흐름들이 만들어졌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당시에 이노마드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접근 방법에 대해서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노마드가 지금까지 만들었던 비즈니스 모델은 어떤 제품을 만들어서 판단하는 1차원적인 게 아닙니다. 새로운 수요도 발굴하고 시장도 만들고 그걸 사용할 수 있게 상품 기획을 해서 판매를 하기 때문에 저희는 굉장히 다차원적인 문제를 해결했어야 되는데 이 탄소 중립이라고 하는 것도 그런 다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한 거죠. 이해자도 설득해야 되고 수요자도 설득해야 되고 공급도 전환을 해야 되고 새로운 시스템도 만들어야 되고. 그 과정에서 저희가 탄소 중립과 관련된 전략 컨설팅이나 교육들을 하면서 새로운 그런 사업 기회들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홍종호> 그럼 결국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제품 판매는 주로 미주나 유럽 쪽에서 논의가 활발하고 또 실제 이루어지고 있고 국내에서는 그러면 주로 교육 사업 그렇게 좀 얘기할 수 있나요? 그런 면에서 아쉬움은 없습니까? 어떤 아까 말씀하셨던 2010년대 초반의 그런 정책의 비일관성 이런 것들이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그것이 하시는 사업이나 또 재생에너지 관련된 스타트업 하시는 분들이 국내에 꽤 있을 텐데 공통적으로 느끼는 고충 이런 건 없나요?

◇ 박혜린> 정말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저희가 처음 제품을 개발할 때 2년이 걸렸다고 말씀을 드린 것처럼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을 하는 데에는 굉장히 많은 시간과 자원이 필요한데 개발이 완료가 되는 시점에 시장의 정부 정책이 바뀐다거나 수요가 바뀌는 경우들이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좀 그걸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역량들이 좀 많이 요구가 되는 것 같습니다.

◆ 홍종호>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세요?

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
◇ 박혜린> 저희 이노마드가 최근까지 누적했던 경험들을 기반으로 최근에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을 해서 좀 소개를 드리고 마무리를 하고 싶습니다. 이노마드 우노라고 하는 발전기가 거대한 에너지 시스템을 개인이 사용할 수 있게 접근 가능한 어떤 수력 발전기로 만들었다고 하면 지금은 탄소 중립이라고 하는 이 거대한 담론을 우리 집 또는 우리 학교 이런 개인화된 공간에서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넷제로 솔루션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저희가 하고 있는 것들은 학교에서 학생들과 탄소 데이터에 대한 문해력을 학습을 하고 직접 우리 학교의 탄소 배출을 측정하고 관리해서 저감할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가치를 보이게 하기 위한 학습이었다면 이제는 행동 변화로 학교의 탄소를 줄이는 교육을 하고 있는 거죠.

◆ 홍종호> 정부가 해야 될 일을 직접 하고 계시는군요. 오늘 말씀 굉장히 감사합니다, 박 대표님.

◇ 박혜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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