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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과 접전' 61살 탁구 할매, 기네스북에도 올랐다[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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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에서도 유쾌한 도전을 이어갔던 룩셈부르크 탁구 대표 니샤렌. 연합뉴스파리올림픽에서도 유쾌한 도전을 이어갔던 룩셈부르크 탁구 대표 니샤렌. 연합뉴스
신유빈(20·대한항공)과 대결해 화제를 모았던 '탁구 할매' 니샤렌(룩셈부르크)이 기네스 기록까지 세웠다.

기네스 세계 기록(Guinness World Records)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니샤렌은 올림픽 탁구 경기에서 최고령 승리 기록을 세웠다. 1963년 7월 4일생인 니샤렌은 61세 23일의 나이로 기네스에 올랐다.

니샤렌은 지난 7월 27일(현지 시각)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64강전에서 31세의 시벨 알틴카야(튀르키예)를 4 대 2로 이겼다. 기네스 세계 기록은 "1983년부터 더블 월드 챔피언이 된 니샤롄은 6번째 올림픽에 출전했다"면서 "다음 라운드에서 세계 1위 쑨잉사(중국)에 떨어졌다"고 소개했다.

당초 니샤렌은 중국 상하이 출신으로 국가대표로 활약하다 1989년 독일로 이민을 했고, 이듬해 룩셈부르크에 정착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룩셈부르크 대표로 출전한 니샤렌은 2004년 아테네 대회는 불참했지만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꾸준히 올림픽에 나서고 있다.

특히 니샤렌은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신유빈과 대결이 화제가 됐다. 당시 17살의 신유빈은 무려 41살 위인 니샤렌과 단식 2회전에서 대접전 끝에 4 대 3(2-11 19-17 5-11 11-7 11-8 8-11 11-5)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니샤렌은 최근 거의 없는 펜 홀더 유형에 왼손잡이인 데다 희귀한 '이질 러버'(핌플)를 사용해 까다로운 구질을 선보였다. 또 발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경기하는 니샤렌은 웅크리고 있다 먹이를 번개같이 낚아채는 두꺼비처럼 강력한 포 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해 신유빈을 괴롭혔다.

경기 후 니샤렌은 신유빈을 격려하면서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보다 젊다"는 명언을 남겼다. 국내 팬들은 니샤렌이 보인 노익장에 열광했다.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 신유빈과 대결한 니샤렌. 연합뉴스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 신유빈과 대결한 니샤렌. 연합뉴스

파리올림픽에서도 니샤렌은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비록 32강전에서 쑨잉샤에 졌지만 3세트 10 대 9로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달해 관중 호응을 유도하는 투지를 보였다. 마지막 점수를 내줄 때는 몸을 핑그르르 도는 묘기까지 선보였다.

사실상 올림픽 은퇴 경기일지 모르는 니샤렌을 인터뷰하기 위해 전세계 취재진이 몰렸다. 니샤렌은 한 시간 가까이나 진행된 인터뷰에서 CBS노컷뉴스 등 국내 취재진에도 유쾌하고도 멋진 얘기를 들려줬다.

니샤렌은 "예전부터 사람들은 제 팔과 다리가 짧다고 이야기하는데 단지 키가 자라지 않았을 뿐인데 내가 어찌 해야 하나"라고 취재진을 웃겼다. 이어 "제가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했다"면서 "나는 져도 격려를 받는다"고 뿌듯한 소감을 밝혔다.

다만 니샤렌이 2028년 LA올림픽에 나설 가능성은 많지 않다. 니샤렌은 "그건 말하기 힘들다. 생각하기가 두렵다"고 했고, 남편인  토미 다니엘손 코치도 "4년 뒤면 65세인데…그건 정말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위대한 파리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한 니샤렌은 본인의 말처럼 파리올림픽에서 기네스에 오를 정도의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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