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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유니버스'를 지탱하는 앨범 '퍼펙트 벨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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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강렬한 '레드'와 부드러운 '벨벳' 두 가지의 색깔을 모두 가겠다는 포부로 데뷔한 그룹 레드벨벳이 올해 10주년을 맞아, CBS노컷뉴스가 10주년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두 번째 편에서는 레드벨벳의 명반과 명곡을 추천받은 결과를 소개합니다.

레드벨벳 데뷔 10주년 ② - 레드벨벳의 명반과 명곡

올해 10주년을 맞은 그룹 레드벨벳. SM엔터테인먼트 제공올해 10주년을 맞은 그룹 레드벨벳.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레드벨벳(Red Velvet)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CBS노컷뉴스는 음악평론가 5인에게 레드벨벳의 명반과 명곡을 추천받았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앨범은 두 번째 정규앨범 '퍼펙트 벨벳'(Perfect Velvet·2017)이었다. 곡은 워낙 다양하게 등장했다. 답변은 가나다순으로 정리했다.

랜디 서

앨범

'퍼펙트 벨벳'(2017) : "우아하면서도 엉뚱하고 보편적이면서도 장르적이다. 한 곡 한 곡이 각별히 좋으면서도 전체에서 이탈하는 곡 없이 끝까지 유기성을 가져간다."



'아이스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2015) : "장난감 톱니바퀴의 폭주를 연상시키는, 달콤한데 사운드는 과격한 레드벨벳의 레드를 잘 상징하는 곡"

'오토매틱'(Automatic·2014) : "레드벨벳의 벨벳 이미지를 대표하는 곡. 알록달록한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대비해 세피아 톤처럼 느껴진다."

'오 보이'(Oh Boy·2015) : "웬디의 시원시원하면서도 지나치지 않은 딱 좋은 가창을 들을 수 있는 곡"

'7월 7일'(One Of These Nights·2016) : "레드벨벳은 보컬들의 소리가 맑고 섬세해서 피아노처럼 느껴진다. 그런 특징이 가장 잘 담긴 곡"

'봐'(Look·2017) : "80년대 외화 텔레비전 쇼에 어울릴 것 같은 디스코 신스와 전자드럼의 조화가 좋은 곡. 멤버 중 누구도 80년대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소화한다."

'킹덤 컴'(Kingdom Come·2017) : "레드벨벳 스타일의 풍성한 화음이 아름다운 미디움 템포 알앤비.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배드 보이'(Bad Boy·2018) : "'피카부'(Peek-A-Boo) 이후로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활동한 자체가 레드벨벳과 K팝을 한 단계 도약시킨 세련된 도전이었다."

'사이코'(Psycho·2019) : "레드벨벳이 가진 강점인 섬세한 보컬, 우아한 애티튜드, 폭력적인 비트를 벼리고 벼려 만든 수작. 오래 활동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

'불도저'(Bulldozer·2023) : "상대적으로 가볍고 여리다고 느꼈던 레드벨벳 보컬이 이런 묵직함을 뿜을 수도 있구나 하고 깨달았던 곡"

레드벨벳-아이린&슬기 '놀이'(Naughty·2020) : "아이린과 슬기의 발군의 댄스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됨. 리듬 하나하나를 조지는 텃팅 안무에서 눈을 뗄 수 없다."

레드벨벳이 그동안 발표한 앨범 표지 모음. SM엔터테인먼트 제공레드벨벳이 그동안 발표한 앨범 표지 모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노

앨범

'더 레드'(The Red·2015)와 '퍼펙트 벨벳'(2017) : "'그래서 대관절 '레드'와 '벨벳'이 뭐야?'라고 묻는 이가 있다면, 고개를 들어 '더 레드'와 '퍼펙트 벨벳'을 들으라고 하겠다. '하늘 아래 같은 빨간색은 없다'는 느낌으로 팔레트 위에 잔뜩 풀어낸 10가지 빨강색 물감을 하나씩 맛보고 나면, 이번에는 '벨벳'을 탐구할 차례. '완벽'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허언이 아닐 만큼 치밀하게 직조된 최고급 옷감과 같은 이 한 장은, 단언컨대 팀의 음악적 커리어에 있어 한 정점을 상징하는 한 장이기도 하다. '레드벨벳 유니버스'를 지탱하는 두 줄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쿨 월드'(Cool World·2015) : "세상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 나 자신이 너무도 별나서 자책감이 들 때, 숱하게 위로받고 또 위로받곤 했던 곡. 많이 다른 탓에 그저 '사람들 속에 겉도는' 것만 같지만, 그것이 때로는 특별함과 자기 사랑의 증거임을 잊지 않게 해 주었다. 여러분도 부디 그럴 때마다 같은 위로를 느끼실 수 있길."

'블루 레모네이드'(Blue Lemonade·2018) :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 귀만이라도 어떻게든 시원해지고 싶을 때 종종 찾아 듣곤 하는 곡. 모 지면에서 했던 말을 감히 다시 빌려오자면, '이번 여름도 우리는 레드벨벳에게 큰 빚을 졌'고, '그들이 있었기에 이 여름을 아주 조금 사랑하게 되었다.'"

박희아

앨범

'퍼펙트 벨벳'(2017) : "'완벽한 벨벳'을 추구하는 듯하지만, 이미 이때부터 레드와 벨벳의 양면은 본격적으로 공존을 시작했다. '킹덤 컴'과 '어바웃 러브'(About Love)가 한 앨범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피카부'(2017) '사이코'(2019) '필 마이 리듬'(Feel My Rhythm·2022) '코스믹'(Cosmic·2024) : "'피카부'에서 '사이코' 그리고 '필 마이 리듬' '코스믹'으로 이어지는 역사는 가히 레드×벨벳의 향연이라 할 수 있다. 발랄하고 명랑한 여성들의 얼굴에서 잔인하거나 기이하고 기묘한 정서를 찾아내고, 그 발견의 순간들을 곡의 포맷, 사운드, 비주얼 등 여러 방면에 걸쳐 믹스매치 콘셉트로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레드벨벳. SM엔터테인먼트 제공레드벨벳.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임희윤



'필 마이 리듬'(2022) : "아우구스트 빌헬미의 'G선상의 아리아'(J. S.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3번 라장조 중 2악장 아리아'를 변형한 곡)를 절묘하게 활용한 곡. 'G선상의 아리아'의 감정적 하이라이트가 되는 화성적/선율적 변곡점을 새로 만든 멜로디의 드라마와 교차시키는 하이라이트 부분은 근년에 나온 케이팝 가운데 가장 가슴 벅찬 순간을 선사하더군요."

'사이코'(2019) : "라디오헤드의 '크립'(Creep)과 유사한 감성적인 얼터너티브 록 풍의 화성 진행에 애절한 멜로디와 가사를 붙여낸 솜씨가 일품입니다. '필 마이 리듬'의 어떤 부분이 그러했듯, 펼침화음처럼 낙차 큰 멜로디로 음계의 변주를 주는 부분이 숨은 하이라이트입니다."

정민재

앨범

'퍼펙트 벨벳'(2017) '더 리브 페스티벌 데이 원'(The ReVe Festival Day 1) : "'퍼펙트 벨벳'은 그룹의 색깔을 효과적으로 드러낸 타이틀곡 '피카부'부터 '봐' '킹덤 컴' '두 번째 데이트'(My Second Date) 등 근사한 수록곡으로 가득한 레드벨벳의 명반. '더 리브 페스티벌 데이 원'은 '짐살라빔'(Zimzalabim) '친구가 아냐'(Bing Bing) 같은 독특하고 실험적인 곡들과 '써니 사이드 업!'(Sunny Side Up!) '안녕, 여름'(Parade) '엘피'(LP)처럼 멜로디가 아름다운 곡들이 공존하는 레드벨벳 그 자체 같은 앨범"



'코스믹'(2024) : "10주년을 기념하기 더할 나위 없는 레드벨벳 음악의 정수"

'알비비'(RBB·2018) : "다른 타이틀곡에 비해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지만, 보컬의 재미를 극도로 들려줬다는 점에서 문제작"

'우드 유'(Would U·2017) : "고감도의 멜로디와 아름다운 하모니가 빛나는 숨은 명곡"

'아이스크림 케이크(2015) : "공격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실험적인 구성으로 팀의 초기 이미지를 구축한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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