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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사저 둘러싼 野 '적통경쟁' 심화…민주도 "문화공간"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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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DJ정권서 인터넷·문화강국 기틀…공공 공간 조성해야"
사저 앞 평화공원 조성사례 언급하며 "국비·서울시비로 매입하자"
전병헌 "새미래 문제제기로 한참 늦게나마 관심가져서 다행"
"이재명 방탄엔 전당력 쏟더니 DJ 사저엔 4명이 얘기했나" 비판

새로운미래는 5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DJ) 사저 앞에서 현장 책임위원회의를 열었다. 새로운미래 제공새로운미래는 5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DJ) 사저 앞에서 현장 책임위원회의를 열었다. 새로운미래 제공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 매각을 둘러싸고 야권 내에서 뒤늦은 적통 경쟁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옛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창당한 새로운미래가 사저 매각을 비판하며 민주당이 사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하자, 민주당 측에서도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며 대응에 나섰다.
 
동교동의 DJ 사저가 자신의 지역구에 위치한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대중 정신의 산실 서울 동교동 사저가 위기에 빠졌다. 이를 해결할 방법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안한다"며 "세계적 지도자 김대중 대통령 사저를 문화역사 공공 공간으로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정 최고위원은 "김대중 집권 이후 IMF를 조기 졸업하고, 인터넷 강국, 문화 강국의 기틀을 놓았다"며 "이때 한류가 태동했다. 오늘의 기생충, BTS의 토대가 그 때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016년 DJ 사저 앞의 사유지 공간을 국비와 서울시비 68억원을 투입해 평화공원으로 조성했던 점을 언급하며 "사저도 국비와 서울시비로 필요하면 매입을 하고, 이 공간을 공공 공간으로 만들어 문화유산화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밖의 여러 다양한 방법에 대해 저도, 민주당도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민주당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사안을 해결할 의사가 있음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와 정청래 최고위원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와 정청래 최고위원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내에서는 전날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를 했던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박지원·정동영·추미애·김민석 의원 등이 회동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사저 회수에 전 재산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DJ 사저 매각과 관련해 가장 먼저 목소리를 냈던 새로운미래는 이 같은 민주당의 움직임에 대해 신뢰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새미래 전병헌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책임위원회의에서 "새미래의 문제 제기로 한참 늦게나마 민주당이 관심을 갖기 시작해 일면 다행"이라면서도 "여전히 '이재명당'의 진정성을 의심할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 인사들이 사저 관련 논의에 나선 데 대해서도 "170석의 거대 의석의 정당에서 겨우 (현역의원) 4명이 모여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 전 대표 방탄에 전 당력을 쏟는 모습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지적했다.
 
전 대표는 "앞서 제안한 사저의 국가 문화유산 지정을 다시 한번 공식 요청한다. 이미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도 협력 의사를 밝혀오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그 말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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