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 박종민 기자우원식 국회의장이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데 대한 입장문을 오는 6일 내놓기로 했다. 현직 국회의장이 외교 현안에 대해 단독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우 의장 측 관계자는 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가 지난달 본회의에서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보류하라는 내용의 사도광산 결의안을 재석의원 전원의 찬성으로 통과시켰음에도 등재가 결정이 됐다"며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이에 대해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회는 지난달 25일 본회의에서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철회 및 일본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권고 이행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같은 국회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틀 후인 같은 달 27일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한국도 세계유산위원회 회원국인데, 한국 정부는 일본이 이미 강제동원을 인정하는 전시물을 사도광산 인근에 설치한 점 등을 고려해 세계유산 등재에 찬성했다.
우 의장은 여야가 함께 결의를 했음에도 정부가 이에 반해 문화유산 등재에 찬성한 점, 일본 정부가 강제노동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점 등 내용과 형식을 지적하는 한편, 향후 대응 방안 등도 입장문에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의장실 관계자는 "관련 상임위원회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통해 외교부의 진상을 파악했다"며 "현안 대응에 적극적인 우 의장인 만큼,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우 의장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등 한일 역사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