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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선수는 설거지 대장" 또 터진 성차별 발언[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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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선상 행진을 마친 대한민국, 중국 등 대표팀 선수들이 트로카데로 광장에 설치된 개회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선상 행진을 마친 대한민국, 중국 등 대표팀 선수들이 트로카데로 광장에 설치된 개회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
"왼쪽에 있는 선수가 설거지, 요리, 청소를 다 하는 대장입니다."
"여자들 아시잖아요? 화장하고 놀러 다니고."

2024 파리올림픽은 성 평등과 포용성을 주요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은 "올림픽에서 여성의 역할은 우승자에게 월계관을 씌워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초 근대 올림픽인 1896 아테네 대회에 여성들은 출전할 수 없었다.

제2회 1900 파리 대회가 돼서야 여성들의 올림픽 출전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당시 참가자는 총 997명이었는데 여성은 22명뿐이었다.

그로부터 124년이 지나 다시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 이번 대회 참가자 성별 비율은 앞선 어느 대회보다 '양성 평등'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AP통신은 지난달 19일 "파리올림픽은 완전히 남녀 선수를 50 대 50으로 맞춘다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거의 근접한 대회"라고 전했다. 이번 올림픽에는 총 1만 1215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는데 남성이 5712명, 여성이 5503명으로 성비는 51% 대 49%에 달한다.

왼쪽부터 에라니, 파올리니. 연합뉴스왼쪽부터 에라니, 파올리니. 연합뉴스
하지만 대회 가치와 어긋나게 이곳저곳에서 발생하는 성차별적 발언으로 갖가지 논란이 멈추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2일 "프랑스기자협회가 올림픽 테니스 라디오 중계 중 나온 성차별적 발언을 규탄한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테니스 여자 복식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경기 당시 사건이 발생했다. 이 경기 중계를 맡은 프랑스 방송 'RMC 라디오' 해설가는 "왼쪽에 있는 선수가 설거지, 요리, 청소를 다 하는 대장"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사라 에라니와 자스민 파올리니 한 조를 이뤄 경기에 출전했다. 이 해설가는 두 선수 중 나이가 더 많은 에라니를 지칭해 '대장'이라고 했다. 또 설거지, 요리, 청소를 다 한다고 비유했다.

이에 프랑스 스포츠 기자협회는 즉각 해당 발언에 대한 성명을 냈다. 성명서에는 "이 발언은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하는 표현"이라며 "올림픽 중계를 하는 국영 라디오 방송에서 이런 성차별적 발언이 나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비판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여자 수영 선수들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올림픽 해설자 자리에서 물러난 밥 발라드. SNS 캡처여자 수영 선수들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올림픽 해설자 자리에서 물러난 밥 발라드. SNS 캡처​​​
지난달 27일에도 여성을 비하하는 중계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유럽 스포츠 전문 매체 '유로스포츠' 수영 해설위원 밥 발라드는 이날 중계 도중 "여자 선수들이 방금 경기를 마쳤다. 여자들 어떤지 알지 않냐. 화장하고 놀러 다니고"라는 말을 내뱉었다.

이에 공동 해설위원인 리지 시몬즈는 "터무니없다"며 "남자 선수들도 그럴 때가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사태는 수습되지 않았고, 유로스포츠는 다음날 성명을 내고 발라드를 즉각 해설진에서 제외했다.

발라드는 논란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해명했다. 발라드는 "불쾌감을 드려 사과드린다"며 "누군가를 화나게 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나는 여성 스포츠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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