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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거품론'에도 장밋빛 K반도체, 꽃길은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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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주도권' 메모리반도체 업황, 당분간은 맑음" 한 목소리
"AI는 대세" 이견 없지만 엔비디아發 AI거품론 K반도체 영향 전망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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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본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AI(인공지능) 투자에 대한 거품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AI붐'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인 반도체 업황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적어도 내년까지는 시장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를 대비한 캐파(생산능력) 확보를 예고했지만 일각에서는 메모리 산업이 올해 하반기 정점을 지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I, 新시장 만들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커지는 'AI거품론'

1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미국 뉴욕증시에서 매그니피센트7(M7,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닷컴·메타플랫폼스·테슬라) 종목들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15조3967억달러(약 2경1109조원)로 7월초 기준 15조7913억달러(약 2경1650조원) 대비 3946억달러(약 541조원)가 감소했다.

특히 AI랠리를 주도했던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감소율은 16.04%(4878억달러)에 달했고, 같은 기간 알파벳(-6.51%)과 아마존닷컴(-5.97%), 마이크로소프트(MS, -5.38%)의 시가총액 감소폭도 상당했다.

생성형 AI가 확산되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투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관련한 수익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른바 'AI거품론'도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벤쳐 캐피탈 업체인 세쿼이아(Sequoia)에 따르면 현재까지 AI 부문에 투자된 금액은 6천억달러지만 AI 매출은 투자금의 6.6%인 40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많은 조직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지만 투자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말까지 생성형 AI 프로젝트의 최소 30%가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AI랠리 수혜' K반도체는? "시장상황.실적 전망 모두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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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에 대한 자본시장의 의구심이 커지면서 AI산업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반도체 시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빅2 반도체 기업들은 주력 제품인 메모리 사업 호조로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당분간 관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설비 투자 등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31조원)와 SK하이닉스(18조원), 마이크론 (11조원) 등 D램 업계가 전년 대비 62% 증가한 금액을 설비투자에 집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칩의 핵심부품이 된 HBM(고대역폭메모리)와 관련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올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관련 수요 급증에 따른 캐파(생산능력) 확대를 예고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와 일반 기업체의 AI 서버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서버용 메모리 제품의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선단 공정 사업 확대와 GAA 3나노 2세대 공정 본격 양산을 통해 올해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매출 신장을 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부터 시작된 AI향 메모리 제품의 수요 증가세는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AI 서버 수요 강세와 함께 AI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PC와 모바일 제품들의 출시로 일반 응용체의 수요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문가, 'AI대세'엔 한 목소리…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엔 이견

전문가들은 최근 빅테크들을 중심으로 AI 투자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반도체 시장, 특히 국내 기업들의 주도권을 갖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온도차가 감지된다.

산업연구원 김양팽 연구원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다시 회복됐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엔비디아 등 일부 빅테크 기업에서 과잉투자 우려가 나오고 있고 과열됐다는 판단도 맞는것 같지만 이는 해당 기업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엔비디아 뿐만 아니라 구글과 MS 등 많은 빅테크들이 여전히 독자적인 AI칩을 만들려고 하고 있고, 그만큼 반도체 수요는 늘 것"이라면서도 "미국 대선 등 실물보다 정치적인 요인들이 영향을 줄 수는 있어 보인다"고 부연했다.

고려대 전기전자공학과 신창환 교수는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것이냐 늦어질 것이냐의 문제이지 결국은 AI를 중심으로 산업과 시장이 성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AI거품론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의 폭발적인 성장이 다소 둔화되며 AI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지더라도 처리되는 데이터량은 증가와 그에 따른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시장의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결국에는 "국내 기업이 주도권을 갖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낙관적 전망이다.

반면에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이종환 교수는 "반도체 산업이 올해까지는 좋을 가능성이 있지만 예상 수요가 늘여 공급을 늘렸는데 수요가 전망치를 하회할 경우 과잉공급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언제나 있었다" "반도체 산업이 내년까지 계속 좋을 것이라고 예단하기 어렵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이 교수는 다만 "AI반도체 시장이 커지는 것은 분명하고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의 구분이 애매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기업은 메모리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발판으로 파운드리사업으로 주도권을 키워가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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