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댐 건설지. 환경부 제공환경부의 '기후대응댐' 건설 계획과 관련해 지역 환경단체가 '제2의 4대강 사업'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부는 전국에 건설 예정인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30일 오후 발표했다. 다목적댐 3곳, 홍수조절댐 7곳, 용수전용댐 4곳 등이며 권역별로는 한강 4곳, 낙동강 6곳, 금강 1곳, 영산강·섬진강 3곳이다.
이와 관련해 지역의 환경·시민사회단체 등이 모인 '보 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은 "기후위기 대응을 핑계로 제2의 4대강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심산"이라며 "홍수 원인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 책임 회피와 분위기 전환용 꼼수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시민행동은 "댐 건설의 당위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비 피해의 원인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 필요하며, 나아가 불필요한 댐과 보를 허물어 강의 자연성을 되찾아주고 댐이 아닌 홍수터를 조성해주는 하천관리 기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설령 필요하다 하더라도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고 광범위한 생태계 훼손의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에 끼칠 수 있는 파급력을 생각하면 최대한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전국에서 댐 유치와 반대의 아수라장이 벌어질 것이고 수십억의 용역이 진행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윤석열 정부는 무분별한 댐 건설 추진 계획을 중단하고, 즉시 물 정책을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보 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은 세종보 재가동에 반대하며 지난 4월 30일부터 천막 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환경부가 그간 열어놓은 보의 수문을 닫아 물을 가두려는 움직임에 들어가자 서식지가 물에 잠기고 강이 흐르지 못하는 등 금강의 환경이 훼손될 것이라며 농성에 들어간 것이다. 단체는 22조 원을 들여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 또한 홍수도 가뭄도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