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프랑스 국기. 연합뉴스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해할 수 없는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선수 등장 때 중국 오성홍기를 전광판에 올리는가 하면 자국인 프랑스 국기 게양에서도 황당 실수가 벌어졌다.
프랑스 양궁 대표팀은 29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리커브 단체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한국 양궁에 세트 스코어 1 대 5로 밀리면서 은메달이 확정됐다. 앞서 동메달 결정전에서 튀르키예는 중국을 세트 스코어 6 대 2로 꺾고 동메달을 땄다.
경기 후 진행된 시상식. 금메달을 딴 한국의 태극기가 세 나라의 국기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했다. 은메달을 딴 프랑스의 국기와 동메달을 차지한 튀르키예의 국기는 태극기의 양쪽으로 자리했는데, 프랑스 국기가 튀르키예 국기보다 낮게 게양된 것이다.
상황에 대한 조치도 없었다. 그대로 한국의 애국가가 울려 퍼졌고,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프랑스 국기는 가장 낮은 곳에서 펄럭여야 했다.
조직위의 게양 실수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7일 열린 개회식에서는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가 거꾸로 매달린 채 올라가 빈축을 샀다.
아르헨티나 선수가 등장할 때 중국 국기가 화면에 띄워진 모습. SNS 캡처
또 29일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평영 100m 예선 4조 경기에서는 전광판에 아르헨티나 국기가 나와야 할 타이밍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를 본 아르헨티나 수영 국가대표 마카레나 세발로스는 입술을 깨무는 등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아르헨티나 중계진은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어이 없다는 멘트를 날렸다.
이밖에도 이번 올림픽에서 조직위는 원활하지 못한 대회 운영으로 올림픽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있다. 조직위는 28일 남자 농구 예선이 펼쳐진 피에르 모루아 경기장에서 남수단의 국가 대신 수단의 국가를 연주했다.
남수단은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나라다. 지금도 두 나라는 영토 분쟁을 벌이는 사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남수단의 포워드 누니 오못은 경기 후 "상당히 무례한 일이었고, 기분이 나빴다"며 "우리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조직위는 개회식부터 우리나라 선수단을 '북한'이라고 소개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하기도 했다. 또 28일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대전시청)의 소식을 전하면서 오상욱의 영문 이름 'Oh sanguk'을 'Oh sangku(오상구)'로 오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