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익사사고가 발생한 괴산 쌍곡계곡. 충북소방본부 제공충북에서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각종 수난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8일 낮 12시 20분쯤 괴산군 칠성면 쌍곡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A(40대)씨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났다.
입수 금지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아니지만, 계곡 깊이만 무려 2m가 넘는 곳이었다.
A씨는 다른 피서객에 의해 곧바로 구조돼 심폐소생술을 받았는데도 끝내 숨졌다.
휴가철을 맞아 가족들과 피서를 왔던 A씨는 술을 마시고 물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곳은 물놀이 사고 위험이 높아 소방당국이 수상 안전관리 요원까지 배치한 곳이다.
괴산군 역시 주변에 다이빙 금지 현수막을 설치하고 부표를 띄워 놨다.
하지만 정작 사고 당시에는 안전요원이 없었다.
괴산군 관계자는 "사고 지점은 소방에서 채용한 안전요원이 배치된 곳"이라며 "다만 당시에는 점심시간 교대 중으로, 현장에서 잠시 벗어났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제천시 청풍면에서는 20대 대학생 2명이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물놀이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소방당국에 접수된 도내 전체 수난사고는 모두 609건으로, 이 가운데 7~8월 두 달 동안 발생한 수난사고가 무려 57%(348건)를 차지했다.
도내 각 시·군은 수난사고 우려 지역에 대한 안전요원 배치 등 대책 추진에 나서고 있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