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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5만 원짜리 강아지야"…뇌과학과 뇌를 속이는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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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미래 세대를 위한 동물권 이야기
어메이징 브레인쇼

철수와영희 제공 철수와영희 제공 
"나는 15만 원짜리 강아지야. 원래는 20만 원이라고 했는데 나를 사러 온 사람이 내 눈의 갈색 얼룩이 정확한 대칭이 아니라며 5만 원을 깎았거든. 어차피 나는 태어난 지 두 달이 다 되어 가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자라면 5만 원이 아니라 10만 원을 깎아줘도 팔리지 않을 거야."

"나는 자유롭게 바닷속을 헤엄치며 늘 신선한 먹이로 배를 채우곤 했어. 그러나 수족관에서는 식사 시간도 정해져 있었어. 그것도 늘 죽은 생선뿐이었지. 그거라도 먹지 않으면 내가 죽게 생겼으니 받아먹는 수밖에 없었어. 게다가 수족관은 얼마나 비좁은지 조금만 달려 나가도 곧 벽에 부딪히곤 했어."

2023년 기준 한 해 13만여 마리의 동물이 버려지고 있으며, 그중 개가 9만 5000마리, 고양이가 3만 4000여 마리다. 유기동물은 계속 늘고 있으며 유기동물 보호소에 들어간 동물들은 10일 정도의 공고 기간을 거쳐,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로 생을 마감한다.

세계 양서류 8000여 종 가운데 40퍼센트가 기후변화에 따른 서식지 파괴, 질병 등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양서류가 멸종하면 이들을 먹이로 삼는 동물들의 개체수도 줄어들기 때문에 생태계는 더욱 큰 혼란에 직면할 수 있으며 인류 또한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동물들의 이야기에 가슴을 열고 귀를 기울이다 보면 동물 권리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반려동물부터, 동물원이나 수족관에 사는 동물, 축사에 갇혀 사는 동물, 강이나 숲에 사는 야생동물의 세상에 한 발짝 다가 서보자.

이유미 지음 | 철수와영희 | 140쪽

김영사 제공 김영사 제공 마술사가 카드를 보여줄 때 "카드를 보세요"라고 말하지 않고 "자, 당신의 카드를 보세요"라고 말하면서 크로스 맨 아래 덱 위의 카드를 가리키거나 보여주면, 자신이 직접 선택했다는 기억을 심어줄 수 있다.

아인슈타인의 석고부조 얼굴 조각이 있다. 이 조각은 볼록할까, 오목할까? 정답은 '오목하다'이다. 실제 현실에서도 볼록한 얼굴을 더 많이 마주친다. 망막에 맺힌 2차원 상의 비틈을 우리 뇌가 '볼록하게' 채운 것이다.  

'책 어메이징 브레인쇼'는 마술사 최현우와 뇌과학 박사 송영조가 주의력, 믿음, 기억, 선택 등을 주제로 나눈 충격과 반전의 대화를 담았다.

저자들은 "중요한 건 뇌가 착각한다는 사실이 단지 뇌의 정보처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진화적으로 정밀하게 짜인 뇌의 생존 전략을 뜻한다는 점이다. 마술사들의 기법들은 이러한 뇌의 생존 전략을 이해하는 데 정말 중요한 시각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마술과 뇌과학은 원래 하나였다. '신관', '연금술사' 등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사람들을 놀라게 할 방법을 궁리해온 마술사는 우리 뇌가 착각에 취약할 뿐 아니라, 기억을 재구성하고 선택을 조종하기 쉽다는 점을 일찌감치 알아챘다. 뇌과학이 공식적으로 밝혀내기 훨씬 전부터 뇌의 특성을 파악하고 마술에 활용해온 셈이다.

이 책은 마술에서 뇌과학을, 뇌과학에서 마술을 끌어낸다. 마술사가 원한 카드를 관객도 고르게 만드는 '크로스 컷 카드 포스'는 기억의 오류를 이용한 마술 기법이다.

이 책은 놀라움이 일시적으로는 뇌의 예측 실패를 뜻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예측의 정확도를 높인다고 강조한다. 놀라움을 마주한 뇌는 놀라움을 줄이기 위해 호기심을 품고 학습하며, 이를 통해 세계에 대한 감각을 업데이트하기 때문이다. 예측이 빗나가는 상황에 노출될수록 우리 뇌는 성장한다.

최현우·송영조 지음 | 김영사 | 2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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